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2022년 10월 13일(목) 18:55 가가
2022년 뉴베리 대상, 타임지 올해 최고의 책, 보스턴 글로브 올해 최고의 책, 뉴욕공공도서관 올해 최고의 책….
올해 100주년을 맞는 뉴베리상의 대상을 수상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수상 내역만 봐도 관심을 끌 만큼 어떤 내용의 작품인지 호기심이 있다. 자신의 경험과 민속학을 가미해 상상력이 넘치는 글을 써온 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제목부터 흡입력이 있다.
서사의 전개가 자못 흥미롭다. 때는 2442년. 페트라는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에 착륙한 우주선에서 일어난다. 눈을 떴지만 그의 곁에는 부모님이 없다. 콜렉티브라는 인간이 긴 여정의 시간 동안 우주선을 장악해 사람들의 기억을 죄다 지워버린 탓이다. 콜렉티브는 자기 나름의 확신에 찬 인물이다. 즉 그는 ‘사람 간의 일치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인류의 죄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단언하는 자다.
우주선에 탄 이들은 기억이 증발한 관계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이들은 단지 콜렉티브가 각자에게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는 제타 1, 제타 2 등으로 불리며 존재할 뿐이다.
그 가운데 페트라는 식물학과 지질한 전문가 제타 1을 연기하며 우주선 어딘가에 있을 가족을 찾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가 허망한 물거품이 되고 만다. 콜렉티브에 의해 부모님이 모두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소설은 유일하게 과거를 기억하는 페트라를 통해 인간의 조건을 묻는다. 콜렉티브로 대변되는 독재자는 모든 것이 하나로 일치된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올해 100주년을 맞는 뉴베리상의 대상을 수상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수상 내역만 봐도 관심을 끌 만큼 어떤 내용의 작품인지 호기심이 있다. 자신의 경험과 민속학을 가미해 상상력이 넘치는 글을 써온 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제목부터 흡입력이 있다.
소설은 유일하게 과거를 기억하는 페트라를 통해 인간의 조건을 묻는다. 콜렉티브로 대변되는 독재자는 모든 것이 하나로 일치된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