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스포츠 선진 도시 도약 방안-최갑렬 광주광역시 광산구체육회장
2022년 10월 04일(화) 03:00
미국 뉴욕 하면 양키스, LA 하면 다저스, 프랑스 파리 하면 생제르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또한 영국 맨체스터시티는 맨체스터 시티 FC와 유나이티드, 스페인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 FC 등으로 유명 도시마다 그 도시를 알리며 대표하는 스포츠팀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스포츠 산업은 관광산업과 함께 굴뚝 없는 산업으로 인식이 될 만큼 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시 말해 지역을 알리기 위해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고 또한 스프츠 팀과 각종 대회 유치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과정으로 보인다. 스포츠가 지닌 정신과 스포츠를 매개로 한 다양한 산업의 연계는 그만큼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광주는 2002년 월드컵대회,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22년 양궁월드컵 대회 등 각종 국내외 스포츠대회를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아울러 기아 타이거즈, 광주 FC,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 등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 구단을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광주 출신 선수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광주를 알리는데 첨병 역할을 담당했다. 그만큼 광주와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면 광주 스포츠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스포츠 선진 도시인가라고 묻는다면 물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스포츠 선진 도시는 아니라는 데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스포츠 선진 도시는 무엇인가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을 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는 각 도시마다 배경과 환경이 다르고 스포츠가 발전한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내부인, 즉 시민들의 관점이 있을 수 있고 한편으론 도시 밖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외부자적 시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궁극적으로는 스포츠 문화가 제대로 정착한 도시가 스포츠 선진 도시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광주가 스포츠 선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스포츠 선진 도시는 말로, 흔히 말하는 수사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보이는 모습 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광주가 스포츠 선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스포츠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과 같다. 즉 선순환 스포츠 생태계 구축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광주가 스포츠 선진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정책 마련도 중요하다. 21세기 스포츠는 다양한 영역, 특히 광고 등을 비롯해 다양해 스포츠 산업과 연동돼 발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주광역시 체육회의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한쪽에만 방점을 두기보다는 조화와 균형에 입각해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기틀을 세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주교육청과 체육 인재 양성에 대한 접근 방식을 새롭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교육청, 광주시체육회, 스포츠 구단, 엘리트 체육 지도자, 선수, 생활체육 관계자, 광주 시민 등 거버넌스(Governence) 체계 구축을 통해 상호 협력 관계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광주 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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