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억 송이 꽃과 함께 가을동화 속으로 休
2022년 10월 03일(월) 21:20
황룡강 가을꽃축제 8일 개막…풍성한 인문학·예술축제 즐기며 ‘힐링’
야간 수상체험 ‘문보트’·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수변공원 야경 ‘백미’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8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3.2㎞ 강변을 가득 메운 가을꽃이 유럽풍의 풍경화를 보는 듯 아름답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장성군 제공>

오랜 기다림이 설렘이 돼 돌아왔다. 오는 8일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16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쉼’이다. 알록달록 피어난 수 십억 송이 꽃을 바라보며 황룡강을 걷노라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 스트레스가 가을하늘 구름 흩어지듯 사라질 것만 같다. ‘휴식’이 포인트지만 공연부터 뮤지컬 갈라 콘서트, 자동차 극장, 필암서원 명품 국악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특별하게 꾸민 황룡강의 야경은 장성군이 자랑하는 올해 축제의 백미다.

◇ 풍경화 같은 가을꽃 가득…정원도 조성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온 이유는 강변을 가득 메운 아리따운 가을꽃에 있다. ‘평생 볼 꽃을 황룡강에서 다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3.2㎞ 구간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유럽풍의 풍경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꽃길을 거닐다가 중간중간 마련돼 있는 정원과 포토스팟에 멈춰 서서 인생샷을 남기면, 꽃길에서의 감흥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이번 가을꽃축제에서는 코스모스, 백일홍, 천일홍, 메밀꽃, 핑크뮬리 등이 피어나 강변을 다채로운 빛깔로 물들인다. 먼저, 제2황룡교와 문화대교 사이에는 오색정원을 비롯해 가을꽃의 대표 격인 코스모스, 황화코스모스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서삼교, 장성대교, 힐링교 인근에는 각각 꽃향기정원, 장성가을꽃정원, 이야기정원이 조성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 건너편 힐링허브정원 인근에는 백일홍과 메밀꽃을 심어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황룡강 상류의 은행나무 수국정원과 연꽃정원도 꼭 둘러봐야 할 코스다.

◇ 국악·뮤지컬부터 콘서트까지 “풍성하네”

알차게 마련한 공연도 주목된다. 축제 첫날인 8일 오후 6시에는 장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남도 명인·명창 국악의 향연’이 열린다.

옛 공설운동장 자리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축제기간 저녁마다 매일 콘서트가 열려 가을 감성 담뿍 담긴 달콤한 음악을 들려준다. 특히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하는 8~9일에는 유성은과 루이, 플라워가 공연무대를 채울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황룡강 생태공원 잔디밭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장성음악협회와 다문화밴드, 버스킹, 댄스 등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13일 오후 1시 30분 장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가면,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들을 수 있다. 옴니버스형 갈라 콘서트 ‘드림 드림 드림 하이!! 7’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석 무료 관람이므로,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한편 연휴인 10일 오후 1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장성 필암서원에서는 하서 김인후 선생의 생애를 예술적 감성으로 접근하는 명품 국악공연이 열린다. ‘묵죽도의 정, 예술이 되다’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극단 지니컬쳐의 단막극 ‘필암별곡’과 건국대 신병주 교수의 인문학 강연, 퓨전국악(팔도보부상), 전통탈춤(천하제일탈공작소) 공연으로 구성됐다. 필암서원은 조선시대 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이다. 묵죽도는 인종 임금이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게 직접 하사한 그림이다.

◇ 장성에 자동차 극장? 영화 ‘한산’ 무료 상영

올해 가을꽃축제에는 조금 색다른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바로 ‘영화’다. 8일 오후 6시 30분, 황룡강의 발원지인 장성댐 앞에 가면 무료 자동차 극장을 이용할 수 있다.

상영될 영화는 올해 여름 개봉해 큰 인기를 얻은 ‘한산 : 용의 출현’이다. 최대 140대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무료 간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장성군이 장소를 제공하고, 영화와 간식은 현대모터클럽 봉사단이 마련한다. 2014년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한 현대모터클럽 봉사단은 구급차 길 터주기, 버스정류장 환경 개선사업, 김장김치 나눔 등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의 재미를 말할 때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다. 장성군은 아직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휴게소형 향토식당과 간단한 먹거리를 살 수 있는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여전히 알차고 다양하다. 도예 체험부터 일자리 박람회(8일), 민속놀이 한마당(12일) 등 즐길거리들이 축제 일정을 빼곡히 채웠다. 가족단위 방문객이라면 옛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어린이 테마파크를 찾으면 된다. 에어바운스, 천사전동카, 미니바이킹 등 7종류의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15일 오전에는 황룡강 걷기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총 5㎞ 구간으로,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옛 공설운동장)에서 접수받는다.

장성에서 생산된 양질의 농특산물을 농가 직거래로 만나는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운영된다. 제철 과일과 야채, 특산품 등을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1>◇ 화려하고 황홀하다! 황룡강 야경 ‘강추’

밤이 되면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장성군은 8일, 9일 그리고 축제 막바지인 15일 오후 8시 무렵 옛 공설운동장에서 ‘밤하늘 불꽃쇼’를 연출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불꽃을 감상한 다음에는 어느새 밤을 맞이한 꽃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중간에는 독특한 즐길거리도 기다리고 있다. 문화대교 아래에 가면 야밤에 즐기는 수상 체험 ‘문(moon)보트’가 마련돼 있다.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문보트는 이름 그대로 달 모양 조명이 설치된 2인승 보트로 황룡강의 로맨틱한 야경을 즐기기 알맞다.

야경 명소로는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앞 수변공원이 첫 손에 꼽힌다. 장성군은 최근 다양한 조명과 조형물을 설치해 동화 속 나라 같은 환상적인 야경을 완성했다. 밤하늘 아래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을 들으며 조명 사이사이를 걷다보면 다른 차원의 세상과 맞닿은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3년 만에 열리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찾아 주신 모든 방문객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한 휴식, 그리고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정성스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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