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의 날’에 되돌아보는 국가 통계의 중요성-김대호 호남지방통계청장
2022년 08월 31일(수) 22:00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종영되었다. 이 드라마는 ‘힐링 드라마’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고, 드라마에 나왔던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되는 등 영향력이 상당했다.

이 드라마는 첫 회 0.9%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회가 거듭될수록 기록을 갱신하며 마지막 회에는 17.5%라는 최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규 케이블방송사라는 조건에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 브랜드 평판 분석에서 드라마의 주연인 박은빈 배우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확실히 입증했다.

우리는 시청률, 브랜드 평판 지수 등 통계를 통해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보다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으며,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이는 비단 드라마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인기 있는 식당과 메뉴, 유행하는 패션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소위 ‘핫 플레이스’는 어디인지까지도 우리는 통계를 통해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령대·성·지역별 등으로 세분화된 통계도 함께 제공되어 자신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의 트렌드까지도 알 수 있다. 이런 통계는 개인이 물건을 구입하거나 드라마를 고르는 등의 다양한 선택에 도움을 주어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그렇다면 국가의 경제·사회적 변화를 파악해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통계는 무엇일까? 바로 국가 통계이다.

최근 뉴스에 연일 보도가 되며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국가 통계가 있다. 바로 소비자 물가 지수이다.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률로 인해 소비자 물가 통계는 신문, 뉴스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다.

우리는 소비자 물가 지수라는 통계를 통해 경제가 고물가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소비자 물가 통계를 활용하여 유류세 인하, 금리 인상, 추석 물가 대책 마련 등 물가 안정을 위하여 여러 경제 정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국가 통계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우리나라의 현 경제 상황도 앞으로의 추세도 파악할 수 없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지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국가 통계는 국가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나침반이다.

통계의 중요성은 경제 분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인구·사회·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계가 활용되고 있다. 그 예로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인구 통계를 활용하고,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 통계를 활용하는 등 각종 정책 수립에 다양한 통계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광주·전남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호남지방통계청과 협업하여 다양한 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그 예로 지역특산물 차별화를 위해 광양·장흥·해남 등이 특산물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청년 지원 사업 지역 정책 수립을 위해 광주·곡성·여수 등이 청년 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오늘 9월 1일은 통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통계의 날이다. 1896년 9월 1일은 고종이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호구 조사를 처음 도입한 날로 이때를 근대 통계의 시발점으로 보아 1995년 9월 1일이 통계의 날로 제정되었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는 매년 통계의 날에 적극적인 조사 협조로 국가 통계 발전에 기여한 통계 응답 유공자를 선정하여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대통령 표창을 받는 (유)동아통운과 원진알미늄(유)를 비롯해 다섯 개의 사업체와 아홉 개의 가구에 포상한다. 통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는 응답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올해로 28주년이 되는 통계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호남지방통계청은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고품질의 통계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독자분들께서도 오늘만큼은 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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