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 비싸…올 여름 휴가 포기할래요”
2022년 07월 28일(목) 19:14 가가
성수기 앞두고 항공료·숙박비 천정부지
농수축산물값 급등에 캠핑도 엄두 못내
농수축산물값 급등에 캠핑도 엄두 못내
‘7말8초’(7월 말~8월 초)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지만 살인적인 물가에 휴가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아 해외여행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국내 항공료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와 해외여행 비용 부담으로 국내 주요 관광지로 휴가객이 몰리면서 호텔과 펜션 등 숙박업소 비용도 크게 치솟았다. 여행비 부담이 커져 도심 근교로 캠핑을 가고 싶어도 삼겹살과 채소 등 농수축산물 가격과 외식비도 껑충 뛴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아 휴가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6월 기준)에 따르면 국제 항공료는 전년동월대비 21.4% 올랐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2008년 10월(23.1%)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국내항공료 역시 19.5%나 오른 상태다.
시댁이 있는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계획했던 유모(여·38)씨도 비싼 항공료와 물가로 일찌감치 휴가를 포기했다고 한다.
오는 30일 광주공항에서 양양공항으로 가는 성인 1명의 항공권은 12만9900원으로, 다음 달 1일 되돌아오는 항공권은 13만200원으로 나타났다. 왕복 26만원인 셈으로, 유씨의 자녀와 남편의 항공권까지 더하면 총 항공료는 76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항공료만 80만원에 육박하는데 강원도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외식비까지 생각하면 짧은 휴가에 200만원은 깨질 것”이라며 “예전 같으면 해외여행 경비 수준이다”고 말했다.
제주도 여행도 만만치 않다. 광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은 예약도 힘들 뿐더러, 편도 항공권 가격만 1인 10만~16만원 선이다. 제주의 호텔이나 펜션 등 4인 가족의 1박 숙박 요금도 성수기인 현재 40만~150만원대에 달한다.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권 역시 동남아 주요 관광도시 왕복 항공권은 6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최근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서 현지에서의 경비 부담도 커졌다.
국내 여행지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휴가철 국내 관광지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성수기 숙박비도 크게 올랐다.
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인근으로 처가 식구들과 단체로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노모(40)씨는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오래된 펜션의 12인 숙박비가 하루 66만원으로 이틀간 132만원에 달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마저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했다. 최근 지어진 숙박시설들은 최신 시설과 휴가철 성수기를 앞세워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을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노씨는 “숙박비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기름값도 비싸 광주에서 대천을 오가는 주유비도 걱정인데 다른 물가도 모두 올라 휴가지에서 밥을 사 먹는 것도 부담스러울 지경이다”고 말했다.
휴가비용이 부담스러워 도심 인근으로 캠핑을 떠나 가족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해도 급등한 농수축산물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광주의 한 대형마트를 둘러본 결과 적상추(200g)는 3980원, 풋고추 8개짜리 1봉은 2380원이었다. 쌈장 170g짜리는 2420원으로, 삼겹살은 100g에 무려 3580원이나 됐다. 삼겹살은 1년 전 2871원보다 27.08%(763원) 올랐고, 1800원이었던 적상추는 121.1%(2180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처럼 교통비와 숙박, 외식 등 모든 물가가 급등, 여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휴가를 포기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전모(여·32)씨는 “자녀 어린이집 방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7말8초’에 휴가를 냈는데, 극성수기 물가가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올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코로나도 다시 확산하고 있어 이번 휴가 시즌에는 아이와 그냥 집에서 쉴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28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6월 기준)에 따르면 국제 항공료는 전년동월대비 21.4% 올랐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2008년 10월(23.1%)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국내항공료 역시 19.5%나 오른 상태다.
오는 30일 광주공항에서 양양공항으로 가는 성인 1명의 항공권은 12만9900원으로, 다음 달 1일 되돌아오는 항공권은 13만200원으로 나타났다. 왕복 26만원인 셈으로, 유씨의 자녀와 남편의 항공권까지 더하면 총 항공료는 76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여행도 만만치 않다. 광주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은 예약도 힘들 뿐더러, 편도 항공권 가격만 1인 10만~16만원 선이다. 제주의 호텔이나 펜션 등 4인 가족의 1박 숙박 요금도 성수기인 현재 40만~150만원대에 달한다.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권 역시 동남아 주요 관광도시 왕복 항공권은 6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최근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서 현지에서의 경비 부담도 커졌다.
국내 여행지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휴가철 국내 관광지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성수기 숙박비도 크게 올랐다.
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인근으로 처가 식구들과 단체로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노모(40)씨는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오래된 펜션의 12인 숙박비가 하루 66만원으로 이틀간 132만원에 달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마저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했다. 최근 지어진 숙박시설들은 최신 시설과 휴가철 성수기를 앞세워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을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노씨는 “숙박비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기름값도 비싸 광주에서 대천을 오가는 주유비도 걱정인데 다른 물가도 모두 올라 휴가지에서 밥을 사 먹는 것도 부담스러울 지경이다”고 말했다.
휴가비용이 부담스러워 도심 인근으로 캠핑을 떠나 가족들과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해도 급등한 농수축산물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이날 오전 광주의 한 대형마트를 둘러본 결과 적상추(200g)는 3980원, 풋고추 8개짜리 1봉은 2380원이었다. 쌈장 170g짜리는 2420원으로, 삼겹살은 100g에 무려 3580원이나 됐다. 삼겹살은 1년 전 2871원보다 27.08%(763원) 올랐고, 1800원이었던 적상추는 121.1%(2180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처럼 교통비와 숙박, 외식 등 모든 물가가 급등, 여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휴가를 포기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전모(여·32)씨는 “자녀 어린이집 방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7말8초’에 휴가를 냈는데, 극성수기 물가가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올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코로나도 다시 확산하고 있어 이번 휴가 시즌에는 아이와 그냥 집에서 쉴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