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뒷모습 아름답게” 조용진 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8일 퇴임
2022년 07월 07일(목) 18:17
제5~7대 상근부회장 역임…9년3개월 임기 마쳐
‘광융합기술 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법’ 제정 가장 보람
‘광융합지원센터 건립’ 추진 못한 것은 아쉬움 남아

9년3개월간 상근부회장직을 수행했던 조용진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이 오는 8일 퇴임을 앞두고 지난 6일 그동안의 소회를 풀어내고 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9년3개월간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조용진 상근부회장이 8일 퇴임한다.

퇴임을 앞두고 지난 6일 만난 조용진 상근부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과를 남기고 명예롭게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정부와 광주시가 광융합 산업 및 진흥회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 주길 간곡히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조 부회장은 광주시 8급 기계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32년간 광주시에서만 근무하며 자치행정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치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정년 3년6개월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명예퇴직한 그는 광산업진흥회 제5대부터 7대까지 상근부회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지난 9년여간 상근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취임 초기 10여명이던 직원을 30여명으로, 30억원 정도였던 예산을 100억원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이밖에 지역단위 및 공공기관 대상 LED 조명 보급 민자사업을 발굴·추진해 국내 LED 보급률 향상뿐 아니라, 진흥회 사무국 재정 자립도를 높임과 동시에 직원 복리후생을 확대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이뤘다.

무엇보다 외형의 확대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은 직장, 내부역량을 10배 이상 강화 시키는 등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근부회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일로 ‘광융합기술 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법’ 제정을 꼽았다. 해당 법을 제정시켜 국내 광융합산업을 국가차원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광산업 3단계 지원이 끝나고 무관심 속에 있던 광산업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법 제정”이라며 “이를 근거로 진흥회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광융합발전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아 광융합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광융합산업 지원법이 제정되지 않았다면 국내 광산업은 물론, 진흥회 역시 겨우 명맥이나 이어가는 초라한 형국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7대 상근부회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코로나19로 진흥회의 주요 역할인 해외마케팅 지원에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적용하기 위한 ‘소통·환류 시스템’을 도입해 맞춤형 지원 제도를 시행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닥쳐 있을 때 광산업은 어디로 가야 할까? 어떠한 돌파구가 필요할까? 스스로에게, 기업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찾은 답은 역시나 현장이었죠.”

조 부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위탁체제로 운영했던 해외 바이어 관리를 직영체제로 전환, 전 세계에 21개의 해외마케팅센터를 운영하며 해외 빅바이어 DB 구축을 통해 진성바이어 발굴·관리로 체계적인 마케팅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밖에 3층 세미나실을 활용해 ‘365 비대면 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국내 기업과 실질 구매력을 갖춘 해외 바이어, 해외마케팅센터장을 매칭해 진흥회와 함께 화상회의를 통해 기업들의 수출판로 확보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부회장은 퇴임을 앞두고 아쉬운 점으로는 광융합 분야 조합육성사업과 전문인력양성사업 등을 위한 ‘광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런 아쉬움은 법적 근거가 있는 만큼 정철동 진흥회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 부임할 상근부회장과 직원 모두가 하나가 돼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부와 광주시도 광융합 산업과 진흥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용진 부회장은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며 “저를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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