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광주스타일’로 K리그2 우승 향해 진격
2022년 07월 07일(목) 07:00
부천FC전 2-1승, 23경기 만에 ‘승점 50’
미팅·소통 통한 이정효표 공격 축구 구사

광주FC의 아론이 지난 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광주 스타일’대로 우승 결승선을 향해 달려간다.

광주는 지난 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아론과 엄지성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5경기 만에 승리를 장식한 광주는 23경기 만에 ‘승점 50’ 고지를 밟았다.

같은 날 경기에 나선 2위 대전하나시티즌도 안산그리너스에 2-0 승리를 거뒀지만, 1위 광주는 승점 9점 차를 유지했다.

모처럼 광주다운 공세가 펼쳐진 경기였다.

전반 12분 선제골이 기록됐다. 이으뜸이 왼쪽 측면에서 띄운 공을 골대 앞에 있던 아론이 몸을 날려 발끝으로 터치했다. 이내 골망이 흔들리면서 아론의 K리그 데뷔골이 만들어졌다.

전반 27분에는 엄지성이 환호했다.

오른쪽에서 공을 뺏은 마이키가 문전에 있던 엄지성에게 킬패스를 했다. 엄지성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낮게 공을 때리면서 부천의 골대를 갈랐다.

광주는 후반 34분 페널티킥골은 허용했지만 4분의 후반 추가시간까지 잘 버티면서 승리 행진을 재개했다.

앞선 24라운드 김포FC와의 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인 새 외국인 공격수 산드로가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는 등 광주는 12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중 6개를 유효슈팅으로 장식했다.

결정력이 아쉬웠지만 광주 만의 스타일을 다시 보여주면서 잠시 주춤했던 우승 질주의 스피드를 높이게 됐다.

‘승장’ 이정효 감독에게도 만족스러운 경기가 됐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의도한 대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처음에 시작할 때 어떻게 시작했는지 생각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헌신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힘든 경기였는데 끈끈하게 잘 버티고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공격적으로 가자는 광주의 축구를 잘 보여준 것 같다. 감독으로서 항상 이야기하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끝까지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 찬스에서 결정을 지었으면 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홈에서 5경기 만에 이겨서 큰 승점이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감독의 주문 대로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승리를 합작했다.

특히 아론은 ‘헌신’에 어울리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듬직하게 광주 진영을 지킨 아론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제골도 장식했다.

이정효 감독은 “다재다능한 선수다.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왔고 이런 스타일의 축구를 해본 적이 없어서 흥미를 가지고 재미 있어 한다. 목표, 동기부여를 해주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말해줬는데 정말 잘해줬다”며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수적 우세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아론이 잘해줘서였다”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이야기했다.

득점 세리머니 대신 몇 차례 아쉬운 탄성에 그쳤지만 새로운 공격수 산드로는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이정효 감독은 “앞선 김포전에서도 봤지만 확실히 레벨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고, 팀을 위해서 많이 뛰는 선수다. 찬스를 만들어내고,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많은 골을 넣을 것 같다”며 “산드로가 열심히 해주면 허율, 엄지성, 마이키 등 다른 선수들한테도 시너지 효과를 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광주는 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흔들림 없이 2022시즌을 달리고 있다. 특정 선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잘 짜인 광주 시스템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동계 때부터 약속한 부분이 있다. 1, 2군 나누지 않고 단체로 똑같이 훈련하고, 미팅을 한다. 선수들이 이 자리에서 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지루할 수도 있는데 미팅도 많이 한다. 1주일에 4번 짧게 하는데 선수들의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좋다.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선수들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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