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급’ 물가 급등에 대형마트들 ‘최저가 전쟁’
2022년 07월 06일(수) 10:20
이마트, 40대 필수상품군 “쿠팡보다 싸게”
롯데마트, 500개 품목 주마다 최저가 관리
홈플러스, 여름 제철 과일 일주일간 할인

올 하반기에도 ‘IMF급’ 물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대형마트들이 또다시 ‘최저가 전쟁’에 돌입했다.<홈플러스 제공>

올 하반기에도 ‘IMF급’ 물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대형마트들이 또다시 ‘최저가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달걀과 우유 등 ‘40대 필수품목’을 다른 대형마트나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롯데마트는 자체 먹거리 상품을 내놓고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다.

이마트는 이달 4일부터 40대 필수상품군을 선정하고 상품군별 대표 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총 40종으로,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와 달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다.

이마트는 날마다 이들 상품의 가격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의 이마트몰에서 최저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서는 이날부터 40대 품목에 속한 전체 상품의 가격이 평균 13.0% 내려간 수준으로 판매된다.

해당 품목 40개를 한꺼번에 샀을 때 기존 42만5430원을 냈지만 할인이 적용된 뒤 13.0%(-5만5250원) 저렴한 37만18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용품의 경우 평상시 행사 가격보다도 싸게 판매가를 책정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대표 품목으로는 달걀 30구가 10% 할인(7480원→6730원)되며 양파 3개는 45%(1800원→990원) 싸게 나온다.

식재료 외에도 칫솔과 방향제 등 공산품도 종전보다 30~5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40개 필수상품군과는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에도 나선다.

오는 14일부터는 2주 간격으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10대 상품을 선정해 역시 최저가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상품군별 매출 상위 30%에 드는 생필품 500여 품목 가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를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을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을 찾고 있다.

롯데마트는 먹거리 가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구매 담당자(MD)는 올 초부터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고, 연초 캐나다 업체와의 잇단 협의 끝에 지난해의 3배 물량을 선점해 공급하고 있다. 캐나다산 돼지고기의 월 평균 수입 물량도 지난해 30t에서 올해는 80t으로 확대했다.

또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블루베리를 상품화해 4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흠이 있거나 작은 과일과 채소 20여 종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K-품종 김’을 내건 ‘골드 1호’ 김 단독 상품 3종을 가격을 같은 중량 상품 대비 3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운영 중인 홈플러스는 지속하는 폭염에 대비해 7일부터 일주일간 행사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수박, 복숭아, 자두, 바나나 등 여름철 제철 과일을 할인 판매한다.

앞서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광주는 6.3%, 전남은 7.1% 상승했다. 광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전남 물가는 IMF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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