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사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 김용식 원장…18일 순천서 강연
2022년 06월 16일(목) 18:55 가가
“자연·인간 공존으로 기후 위기 극복해야죠”
절체절명의 인류, 식물에 대한 관점 바꿔 식량위기 예방을
‘정원도시’ 순천도 자연 잘 가꾸고 보존한다는 생각 가져야
절체절명의 인류, 식물에 대한 관점 바꿔 식량위기 예방을
‘정원도시’ 순천도 자연 잘 가꾸고 보존한다는 생각 가져야
“기후 변화 등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식량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식물다양성 차원서 강구해야 하고요.”
천리포수목원 김용식 원장(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은 오는 18일 순천 연경인문연구소에서 ‘식물다양성 보존’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한다. 특강에 앞서 이뤄진 전화에서 김 원장은 “오늘날 꿀벌의 실종문제를 비롯해 이상 기후 현상 등 인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살고 있다”며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사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인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고(故) 민병갈(Carl Ferris Miller) 박사가 설립했다. 6·25 전쟁 이후 사재를 들여 매입한 천리포 해안 토지에 1만 6000여 종의 식물을 심어 오늘날 최고의 수목원을 만들었다.
김 원장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환경생택학회 고문, 국제식물원학회지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 그는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다각도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개발 만능이 가져온 오늘의 위기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우리가 대형 마트나 시장에 가보면 식료품을 비롯해 먹을거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모든 게 풍족해 보이죠. 그러나 전쟁이 나거나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하루아침에 매장은 텅텅 비고 맙니다.”
김 교수는 인간이 식량을 모두 식물에 의존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대부분 식생활과 밀접한 식물의 품종 이름도 거의 알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양상이다.
무엇보다 그는 식물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재래종자는 오랫동안 환경에 적응해오고 사람들의 역사와 함께했는데 단지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는다”며 “그로 인해 세상은 단순해지고 다양성 속의 조화는 깨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번 강연이 순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정원도시 순천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았다. 김 원장은 “자연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했으면 한다”며 “식물에 대한, 나아가 자연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생부터 수목원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생 때 이미 천리포수목원에서 인턴을 했다. 박사학위를 받고는 영국 왕립KEY식물원에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
물론 수목원 관련 업무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무직과 달리 현장과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채집하고 보존 업무도 해야 하기에 만만치 않다.
마지막으로 그는 식물에 대한 관점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인간이 주가 되는 자원이 아니고 인간이 의존하는 자연’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그 기저에는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은 필수다.
“현재 전쟁 여파로 우크라이나와 인도의 밀수출이 막히자 당장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영원히 식량이 풍족할 거라 생각하지만, 예기치 않은 변수로 식량 부족이 발생하면 후유증은 상상 이상입니다. 식물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관점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천리포수목원 김용식 원장(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은 오는 18일 순천 연경인문연구소에서 ‘식물다양성 보존’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한다. 특강에 앞서 이뤄진 전화에서 김 원장은 “오늘날 꿀벌의 실종문제를 비롯해 이상 기후 현상 등 인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살고 있다”며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사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에서 그는 인간과 식물의 관계를 다각도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개발 만능이 가져온 오늘의 위기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김 교수는 인간이 식량을 모두 식물에 의존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대부분 식생활과 밀접한 식물의 품종 이름도 거의 알지 못하는 게 일반적인 양상이다.
무엇보다 그는 식물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재래종자는 오랫동안 환경에 적응해오고 사람들의 역사와 함께했는데 단지 생산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는다”며 “그로 인해 세상은 단순해지고 다양성 속의 조화는 깨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번 강연이 순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정원도시 순천에 대한 관심도 빼놓지 않았다. 김 원장은 “자연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했으면 한다”며 “식물에 대한, 나아가 자연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생부터 수목원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생 때 이미 천리포수목원에서 인턴을 했다. 박사학위를 받고는 영국 왕립KEY식물원에서 연구를 하기도 했다.
물론 수목원 관련 업무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무직과 달리 현장과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채집하고 보존 업무도 해야 하기에 만만치 않다.
마지막으로 그는 식물에 대한 관점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인간이 주가 되는 자원이 아니고 인간이 의존하는 자연’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그 기저에는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은 필수다.
“현재 전쟁 여파로 우크라이나와 인도의 밀수출이 막히자 당장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영원히 식량이 풍족할 거라 생각하지만, 예기치 않은 변수로 식량 부족이 발생하면 후유증은 상상 이상입니다. 식물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관점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