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코스피 3%대 폭락
2022년 06월 13일(월) 19:37
2500선 턱걸이 … 외국인 자금 이탈 심화될 듯

13일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충격 등의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경기 불황에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13일 코스피가 2500선에 턱걸이하며 연중 최저점에 주저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강화 움직임에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성장 속 고물가, 고금리, 저유동성, 저주가 악순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저점(2546.80)을 뚫고 내려갔고, 2020년 11월13일(2493.9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하면서 지난달에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6140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5개월 연속 순매도를 유지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평소 인상 폭의 3배에 해당하는 0.75%포인트 인상, 즉 ‘자이언트 스텝’을 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기준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통화 긴축이 가속화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 수출이 늘더라도 원유와 석탄, 가스 등 원자재 수입액 부담이 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공표된 미국 물가 충격은 국내 증시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8.6%를 기록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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