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안권 발전 핵심축…80분 소요 시간 3분으로 단축
2022년 05월 23일(월) 19:40
새 관광 수요·물류비용 절감
산업 시너지 양 지역 성장 기여
2021년 8월 기재부 예타 통과
6824억 투입 내년 공사 시작
해저 4.2㎞ 등 총 7.4km 신설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은 남해안의 핵심 관광도시를 단시간에 이으면서 남해안 관광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해저터널 인근 여수 신덕항 전경.

광주·전남이 수도권, 영남권 등 타 지역보다 발전이 더딘 것은 미흡한 SOC(사회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l) 때문이다. 정부가 대규모 국가 재정을 꾸준히 투입해 도로, 철도, 공항 등이 제대로 구축되고 그 편의성이 타 지역보다 우수해야 지역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전남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지역 숙원이었던 다양한 SOC가 착공하거나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광주일보는 전남에 들어섰거나 착공한 주요 기반시설과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들을 점검한다.

여수 오동도, 돌산도 등에서 경남 남해는 눈앞에 있는 것처럼 가깝다. 각각 전남과 경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매년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365개의 섬이 있는 여수가 밤바다, 크루즈 관광, 케이블카, 여수섬섬길 등을 중심으로 한 도시형 관광지라면, 68개의 섬이 수놓는 남해는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이 있었던 관음포, 원시어업 죽방렴 멸치 등으로 명성을 가진 농촌형 관광지다.

최근 남해에는 전국에서 가장 긴 43m의 캔틸레버 구조물을 자랑하는 설리스카이워크, 높이 38m의 ‘스윙그네’ 등 새로운 즐길거리가 들어서고 있으며, 여수는 치유 중심의 ‘웰니스 테마 관광지’ 개발, ‘글로벌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7년 연속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여수시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이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2021년 여수에는 977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1,354만 명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올해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는 매년 400만 명 정도가 찾고 있다. 남해안의 관광 핵심 거점인 이들 도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직선거리로는 아주 가깝지만, 여수에서 남해를 가기 위해서는 순천, 광양, 하동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시간 20분 이상이 소요된다. 양쪽의 뛰어난 자원을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실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 분명했지만, 먼 이동거리를 극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이다. 천혜의 남해안을 공유하고 있는 전남도와 경남도가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을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요구해온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해저터널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 특별법’에 따라 고흥~거제 간 해안관광도로 지정으로 남해안 광역해양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호남을 잇는 동서교류 순환 교통망 구축으로 동서 통합과 상생을 도모한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서남해안권 광역도로망이 보다 촘촘해지면서 양지역의 소통이 크게 늘어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

전남과 경남은 2018년부터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정부의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 수립을 앞두고 2018년 12월, 2019년 4월 조기 착수 토론회를 개최하고, 계획 반영을 정부에 촉구한 것이다. 전남과 경남의 지속적인 요구에 2021년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2021년 9월에야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포함되면서 최종 확정됐다.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은 신덕해수욕장 앞 섭도와 백도를 지나 남해 상남선착장까지 7.3㎞를 이어 현재 1시간20분 이상이 소요되는 여수~남해 길을 3분 이내로 감축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여수 섭도와 바로 앞에 보이는 남해 전경.
전남도는 경남도, 부산시 등과 공동으로 오는 2030년까지 96개 사업에 20조5,000억 원을 투입하는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가운데 동과 서를 잇는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중요사업으로 선정, 조기 건설에 나서고 있다.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은 ‘상생과 번영의 남해안 공동체’를 비전으로 하며, 주요 추진전략으로 해안권 연계에 의한 광역관광벨트 형성을 비롯 미래형 산업 육성을 통한 광역경제권 조성, 산업 및 관광거점 연계 인프라 구축, 동서 간 상생협력벨트 조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경남도 역시 여수∼남해 해저터널 조기 완공을 핵심 현안사업으로 정했다.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과 연계해 전남~경남~부산 남해안 해안도로 연결사업까지도 추진중이다. 해저터널을 통한 파생 프로젝트들도 준비하고 있다.

해저터널 공사는 2023년 시작돼 오는 2028년까지 계속되는데 모두 6824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여수와 남해가 가장 근접한 여수시 삼일동(신덕동)과 남해군 서면 서상리(국도77호선)을 잇는 연장 7.4km 4차로를 신설하는 공사다. 터널 구간은 5.93㎞로 이 가운데 해저가 4.2㎞, 육상 1.73㎞다. 해저터널이 들어서면 52㎞의 이동거리를 7.3㎞로 줄여 3분이면 여수에서 남해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새로운 관광 수요를 유발하고, 물류비용을 절감시키면서 양지역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남해의 조류 흐름과 수심을 고려하면 쉬운 공사가 아니다”며 “건설비용, 기존 어업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을 나눠 건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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