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회복세지만…“치솟은 식자재 값 지원책 마련돼야”
2022년 04월 21일(목) 11:00
한은 광주전남본부 ‘외식비 전망’ 넉 달 만에 반등
aT 외식업 경기, 방역완화에 2분기 연속 상승
‘우크라 전쟁’ 여파 식재료 원가지수 역대 최고치
식당 ‘밤 장사’ 시간대 매출 2년 전보다 58% 급감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정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외식업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식자재 급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자영업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비 지출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전달보다 3포인트 오른 95로 조사됐다.

외식비 지출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을 지수화했다.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외식비 지출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96에서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달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소비자들의 외식비에 대한 지출 심리 뿐만 아니라 외식업 경기에 대한 전망도 다소 개선됐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공개한 ‘2022년 1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70.84를 기록해 전년 4분기보다 0.50포인트 올랐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현재)과 향후 3개월(미래) 외식업계의 매출, 경기체감 현황·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지수는 2020년 4분기 59.33으로 내려앉은 후 2분기 연속 상승했다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에 65.72로 다시 떨어졌다.

이후 전년 4분기(70.34)와 올해 1분기에 연속으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한식음식점업을 제외한 중식음식점업, 기관 구내식당업,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 등 대다수 업종의 경기지수가 호전됐다.

한식음식점업은 전년 4분기 69.83에서 올해 1분기 68.80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배달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업종의 특성상 회복세가 더딘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 전망지수(다음 분기 경기 흐름을 예상하는 지수)는 90.99로 1분기(80.33)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는 다음달 출범하는 새 정부가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aT 측은 분석했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143.67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식재료 원가 수준을 나타내며, 100을 넘으면 원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2020년 4분기(114.50) 이후 5개 분기 연속으로 상승했다.

aT 측은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식료품 물가는 매 분기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식 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지원 정책이 추가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광주·전남 음식점들의 ‘밤 장사’ 매출은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58%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이 올해 1~3월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음식업종 카드(체크·신용) 이용금액을 산출해보니 총 38억4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1억9000만원)보다 25.9%(-13억4300만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1~3월보다는 무려 58.2% 감소한 금액이다.

1~3월 기준으로 이른바 ‘2차’가 시작되는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음식업종 카드 매출은 102억4900만원(2019년)→92억100만원(2020년)→51억9000만원(2021년)→38억4700만원(올해) 등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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