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회진 시인 세번째 시집 ‘상냥한 인생은 사라지고’ 펴내
2022년 04월 12일(화) 20:50 가가
“꽃 피운 나무 한 그루 혹은 꽃 피운 한 그루 나무에 대해 생각한다. 이 마음 저 먼 꽃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회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상냥한 인생은 사라지고’(현대시학사)를 펴냈다.
현대시학 기획시인선으로 발간된 이번 작품집은 모두 6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전체적인 작품의 경향은 견딤, 소박, 자연으로 수렴된다.
시인은 지난 2018년 몽골을 여행하며 기록한 글을 묶은 에세이집 ‘했으나 하지 않은 날들이 좋았다’를 펴낸 바 있다. 대자연의 초원을 걸으며 느꼈던 단상은 이번 시집에도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당시 시인은 “몽골 여행에서는 길을 찾는 경우가 절반이고 길을 잃는 경우가 절반”이라고 표현했다.
그 에세이의 잔영은 이번 시집 곳곳에 사유와 깨달음으로 남아 있다. 세상의 여러 길목에서 부딪히거나 만났던 이들과의 관계는 모두 시라는 지향점을 향해 나아가는 매개로 작용한다.
“길거리 장에서 사 온 상추를 씻는데/ 겹겹이 잎사귀 쑥 고개 내민 너/ 10층 높이 밖으로 던질 수 없고/ 세제 가득한 개수대에 흘려보낼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키우기로 했다/ 너의 이름은 상추/(중략)/ 달팽이는 흙을 먹고 자라야 한다고/ 지인이 텃밭에 너를 놓아두고/ 돌아서던 날/ 너를 버린 것은 아니야/ 빈 들판에 홀로 서 있던 어린 내가 생각나”
위 시 ‘상추’는 자연을 대하는 화자의 심상이 수채화처럼 형상화된 작품이다. 그 ‘상추’는 ‘빈 들판에 홀로 서 있던 어린 나’를 떠올리는 기제이며 눈 덮인 들판에서도 가녀린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존재를 굳건히 지키는 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은지 평론가는 “자연을 대하는 마음의 평온함을 만끽하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어려움을 무던히 견뎌내려는 시인의 한결같음은 흡사 농사짓는 이의 마음과 같다”고 평한다.
한편 이번 시집은 2020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아 출간했으며 강 시인은 지금까지 시집 ‘일요일의 우편배달부’, ‘반하다 홀딱’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회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상냥한 인생은 사라지고’(현대시학사)를 펴냈다.
시인은 지난 2018년 몽골을 여행하며 기록한 글을 묶은 에세이집 ‘했으나 하지 않은 날들이 좋았다’를 펴낸 바 있다. 대자연의 초원을 걸으며 느꼈던 단상은 이번 시집에도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당시 시인은 “몽골 여행에서는 길을 찾는 경우가 절반이고 길을 잃는 경우가 절반”이라고 표현했다.
“길거리 장에서 사 온 상추를 씻는데/ 겹겹이 잎사귀 쑥 고개 내민 너/ 10층 높이 밖으로 던질 수 없고/ 세제 가득한 개수대에 흘려보낼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키우기로 했다/ 너의 이름은 상추/(중략)/ 달팽이는 흙을 먹고 자라야 한다고/ 지인이 텃밭에 너를 놓아두고/ 돌아서던 날/ 너를 버린 것은 아니야/ 빈 들판에 홀로 서 있던 어린 내가 생각나”
이은지 평론가는 “자연을 대하는 마음의 평온함을 만끽하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어려움을 무던히 견뎌내려는 시인의 한결같음은 흡사 농사짓는 이의 마음과 같다”고 평한다.
한편 이번 시집은 2020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아 출간했으며 강 시인은 지금까지 시집 ‘일요일의 우편배달부’, ‘반하다 홀딱’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