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은 테슬라가 될 수 없는 것일까?-김치균 남부대 교수
2022년 04월 06일(수) 04:00 가가
최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불발되면서 쌍용차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사다난한 쌍용자동차의 역사는 1954년 버스 제작 전문회사인 하동환자동차에서 시작된다. 동아자동차, 거화자동차를 거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회사로 입지를 다졌고, 1986년 쌍용자동차로 이름을 바꾸고 승용차 라인업을 보강해 종합 자동차기업의 토대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중국과 인도 등 해외 메이커에 잇따라 매각되는데, 이때 쌍용차 기술의 해외 유출 논란은 대표적인 국가 기술 손실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마저 손을 떼면서 쌍용차는 오랜 기간 법정관리 하에 있다가, 지난해 에디슨이 전격 인수를 선언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1998년 창업한 에디슨은 전기 저상버스가 주력인 회사이다. 신생 중소기업 에디슨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새우가 고래를 먹는다’는 우려가 컸으나, 전기차가 주류가 될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대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온 에디슨의 인수를 희망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03년 설립된 미국의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20세기 초 직류 및 교류 시스템을 두고 발명왕 에디슨과 논쟁을 벌인 세르비아 출신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전기 기술 발전에 기여한 그를 기리는 한편, 전기자동차의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목표를 담은 것이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테슬라를 능가하는 전기차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테슬라의 라이벌인 에디슨을 사명으로 정했다.
현재 테슬라는 자동차 메이커 시가 총액 1위를 기록하며 100년 전통 글로벌 회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짧은 시간에 이룬 테슬라의 성공은 전기차시장의 무한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개발을 염두에 두고 대형 합병을 통해 설립된 ‘스텔란티스’, 미국에서는 고급형 전기승용차 전문 ‘루시드’ 및 픽업 전기자동차 전문 ‘리비안’ 등 테슬라와 차별화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순식간에 시가 총액 글로벌 톱10에 드는 놀라운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IMF 이후 계속된 자금난과 정부의 정책 부재로 쌍용차를 비롯한 토종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 자본에 잇따라 매각되었으며, 현대기아차 정도만 외롭게 분투해 왔다. 이런 와중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외견상으로는 국가 경제를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인수 무산으로, 속내야 어떻든, 전기 시내버스로 축적된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이 전기SUV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었다.
롤러코스터를 탄 에디슨의 주가는 결국 개미 투자자들에게 실망과 불신만 남겼으며, 쌍용차 근로자의 고용 불안은 다시 사회문제가 될 것이고, 자동차업계 발전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에디슨이 한국의 테슬라가 되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전기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도 테슬라, 루시드 같은 스타트업 회사가 탄생하고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기술력·시장·자본·교육 시스템·기업 문화·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많은 지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자율 주행차를 바라보는 혁명적 시기를 맞고 있다. 광주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기아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러한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아니 한발 더 앞서서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산업이 미래에도 광주 경제의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전기차 생산기지로서의 혁신을 차근차근 이루어야 한다.
그동안 광주시는 꾸준히 인공지능(AI) 선도 도시, 전장 부품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으로 뒷받침해 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새 광주시장은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광주의 자동차산업 정책들을 미래적 시각으로 살펴주길 당부한다. 전기자동차가 중심축이 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쌍용차의 전철을, 에디슨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IMF 이후 계속된 자금난과 정부의 정책 부재로 쌍용차를 비롯한 토종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 자본에 잇따라 매각되었으며, 현대기아차 정도만 외롭게 분투해 왔다. 이런 와중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외견상으로는 국가 경제를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인수 무산으로, 속내야 어떻든, 전기 시내버스로 축적된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이 전기SUV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었다.
롤러코스터를 탄 에디슨의 주가는 결국 개미 투자자들에게 실망과 불신만 남겼으며, 쌍용차 근로자의 고용 불안은 다시 사회문제가 될 것이고, 자동차업계 발전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다. 에디슨이 한국의 테슬라가 되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전기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도 테슬라, 루시드 같은 스타트업 회사가 탄생하고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기술력·시장·자본·교육 시스템·기업 문화·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많은 지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자율 주행차를 바라보는 혁명적 시기를 맞고 있다. 광주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기아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러한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아니 한발 더 앞서서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산업이 미래에도 광주 경제의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전기차 생산기지로서의 혁신을 차근차근 이루어야 한다.
그동안 광주시는 꾸준히 인공지능(AI) 선도 도시, 전장 부품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으로 뒷받침해 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새 광주시장은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광주의 자동차산업 정책들을 미래적 시각으로 살펴주길 당부한다. 전기자동차가 중심축이 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쌍용차의 전철을, 에디슨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