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슬기로운 신중년 생활-김백수 광주복지연구원 사무처장
2022년 03월 30일(수) 22:00 가가
코로나로 인한 신종 스트레스가 회자된다. 불확실한 미래와 달라진 일상에서 오는 우울증 즉 ‘코로나 블루’는 이제 흔한 말이 됐다.
직장인들은 길어진 코로나 상황으로 빚어진 ‘줌 피곤증’을 새로운 스트레스로 호소한다. 화상회의 통신망인 줌(Zoom) 회의가 잦아 긴장을 늦추기 어렵고, 마치 거울 속의 자신을 장시간 보는 듯한 피로감을 느낀다고 한다. 모든 소통을 IT 기기로 주고받다 보니 각종 알림음이 중첩되며 몰입을 방해하는 ‘알림음 스트레스’에도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여기에 장·노년층은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젊은 사람들도 때론 힘들게 느껴진다는 ‘키오스크(kiosk·무인정보 단말기) 스트레스’다. 인건비를 줄이고 갑질 고객을 방지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몇몇 키오스크는 직원이 도와줘야만 알 수 있는 불편한 시스템 때문에 원래 목적이었던 효율성을 놓쳤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햄버거를 사러 갔다가 키오스크를 다루지 못해 빈 손으로 집에 돌아온 60대 어머니가 딸 앞에서 낭패와 절망감으로 ‘엄마는 이제 끝났다’며 울었다는 트위터 사연이 수만 회 넘게 공유되며 화제가 됐을까.
변화하는 디지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디지털 소외 현상은 아직 노년이라 생각하지 않는 장년층에게도 세대 간 격차와 고립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자리해 버렸다. 우리나라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이 평균 58.3%에 불과하다는 최근의 보도는 결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 소외감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제 이러한 디지털 소외를 줄이려는 노력을 개인에만 맡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공공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지자체와 유관 기관, 지역 협의체, 그리고 민간 시설까지 스마트 생활 가이드를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를 울렸던 키오스크 주문을 비롯해 QR코드 인증과 무인 민원발급기 사용하기, 지도 앱으로 길 찾기, 온라인 쇼핑몰과 스마트 뱅킹 이용하기, 배달 앱에서 야식 주문하기 등 주요 내용이 망라돼야 한다. 이론을 바탕으로 직접 체험해 보는 현장실습 기회가 마련되면 금상첨화다.
이러한 양질의 스마트 생활 교육은 개인 삶의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노년층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사회문제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다. 또한 50~60대 신중년 입장에서 디지털 플랫폼 활용은 은퇴 이후 새로운 경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너무나 필요한 일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제시한 4차 산업혁명시대 신중년의 경력 설계 방향은 플랫폼 활용에 맞춰져 있다. 고용정보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진보에 따라 일하는 방식과 고용 형태가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의 확산으로 플랫폼 근로자가 늘어나고 고용 형태도 플랫폼 근로자·프리랜서·프로슈머 등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중년의 플랫폼 활용 방향으로는 재능 공유 플랫폼을 이용한 전문 프리랜서가 제시됐다. 디자인·IT 개발·번역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디지털 노마드’형 업무를 수행하는 프리랜서는 이미 미국의 경우 전체 노동자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직접 고용보다는 분야별 전문가가 등록된 플랫폼을 통해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현상이 늘어나므로, 신중년이 전문 분야 재능을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문명 앞에 작아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고,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따라잡기란 젊은 세대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인 만큼 신중년에겐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우리들의 생활이 점점 불편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 다양한 사용법으로 넓어진 세상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노년기를 새로운 활동력과 행복의 시기로 바라보자. 박탈감 대신 활력 있게 나이 드는 ‘슬기로운 생활법’을 일상 속에 끌어들이기를 권한다.
직장인들은 길어진 코로나 상황으로 빚어진 ‘줌 피곤증’을 새로운 스트레스로 호소한다. 화상회의 통신망인 줌(Zoom) 회의가 잦아 긴장을 늦추기 어렵고, 마치 거울 속의 자신을 장시간 보는 듯한 피로감을 느낀다고 한다. 모든 소통을 IT 기기로 주고받다 보니 각종 알림음이 중첩되며 몰입을 방해하는 ‘알림음 스트레스’에도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이제 이러한 디지털 소외를 줄이려는 노력을 개인에만 맡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공공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지자체와 유관 기관, 지역 협의체, 그리고 민간 시설까지 스마트 생활 가이드를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엄마를 울렸던 키오스크 주문을 비롯해 QR코드 인증과 무인 민원발급기 사용하기, 지도 앱으로 길 찾기, 온라인 쇼핑몰과 스마트 뱅킹 이용하기, 배달 앱에서 야식 주문하기 등 주요 내용이 망라돼야 한다. 이론을 바탕으로 직접 체험해 보는 현장실습 기회가 마련되면 금상첨화다.
이러한 양질의 스마트 생활 교육은 개인 삶의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세대 간 격차를 줄이고 노년층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사회문제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다. 또한 50~60대 신중년 입장에서 디지털 플랫폼 활용은 은퇴 이후 새로운 경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너무나 필요한 일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제시한 4차 산업혁명시대 신중년의 경력 설계 방향은 플랫폼 활용에 맞춰져 있다. 고용정보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진보에 따라 일하는 방식과 고용 형태가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의 확산으로 플랫폼 근로자가 늘어나고 고용 형태도 플랫폼 근로자·프리랜서·프로슈머 등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중년의 플랫폼 활용 방향으로는 재능 공유 플랫폼을 이용한 전문 프리랜서가 제시됐다. 디자인·IT 개발·번역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디지털 노마드’형 업무를 수행하는 프리랜서는 이미 미국의 경우 전체 노동자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직접 고용보다는 분야별 전문가가 등록된 플랫폼을 통해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현상이 늘어나므로, 신중년이 전문 분야 재능을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문명 앞에 작아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고,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따라잡기란 젊은 세대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인 만큼 신중년에겐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우리들의 생활이 점점 불편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 다양한 사용법으로 넓어진 세상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노년기를 새로운 활동력과 행복의 시기로 바라보자. 박탈감 대신 활력 있게 나이 드는 ‘슬기로운 생활법’을 일상 속에 끌어들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