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진심인 2030
2022년 03월 29일(화) 11:30
광주·전남 20대 주식투자자 10만6000명
전년비 100%↑…코로나 이전의 5.8배
‘빚투’ 영향 광주은행 마통 2년 새 8배↑
직장인 절반 “월급 만족 못해 자산 투자”
지역 2030 아파트 소유 비중 2020년 최저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광주지원>

치솟는 물가와 집값에 대응하기 위한 2030들의 재테크가 치열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식 열풍으로 투자에 뛰어든 청년들이 2년 새 4배 급증했고, 빚내서 투자하기 위한 이유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사례도 8배 넘게 증가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광주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20대 주식 투자자는 10만6181명으로, 전년보다 100%(5만3099명)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불붙은 투자심리는 젊은 ‘개미’ 투자자에게도 퍼졌다.

광주·전남 20대 주식 투자자 수는 2019년 1만8242명→2020년 5만3082명→지난해 10만6181명 등으로 2년 새 5.8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해 광주·전남 30대 투자자도 12만2692명으로, 전년(7만4114명)보다 65.5%(4만8578명)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4만3317명)의 2.8배 수준이다.

지난해 광주·전남 2030 주식 투자자 증가율은 지역 평균 증가율 51.9%(45만1075명→68만5215명)를 크게 웃돌았다.

40대 45.2%(10만5990→15만3868명)와 50대 38.5%(10만7648명→14만9136명), 60대 31.6%(6만920명→8만162명) 등 모든 연령대를 뛰어넘기도 했다.

무리해서라도 주식·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강행하거나 생활고를 감당하기 위해 빚을 내는 청년들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광주은행에서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이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은 554건으로, 전년보다 123.4%(306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는 67건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48건, 지난해 554건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광주은행의 지난해 평균 마이너스 통장 증가율은 109.1%(2757건→5764건)로, 청년 증가율을 밑돌았다.

아울러 청년층 신규 가계대출 증가율(83.9%)은 전 연령대 평균(39.1%)을 2배 이상 앞질렀다.

광주은행에서의 청년층 가계대출은 2019 7310건, 2020년 1만4380건, 2021년 2만6448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전체 신규 가계대출 건수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15.7%(2019년)→17.7%(2020년)→23.5%(2021년) 등으로 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청년들의 신규 적금은 6만5184건으로 전년보다 42.3%(1만9369건) 증가했는데, 이는 광주은행 전체 개인고객 신규 적금 증가율 48.4%(22만1992건→32만9444건)를 밑돌았다.

전체 신규 적금 건수 가운데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1.9%(12만8250건 중 2만8078건)→2020년 20.6%(22만1992건 중 4만5815건)→2021년 19.8%(32만9444건 중 6만5184건) 등으로 줄고 있다.

취업정보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연말 직장인 32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응답자의 77.1%는 자신의 급여에 만족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절반 이상(54.1%)은 ‘자산 투자 활동’을 하고 있었다.

투자 활동으로는 주식(76.1%·복수응답)이 1위였다. 다음으로 예·적금 등 목돈 저축(63.8%), 가상화폐(21.6%), 펀드·채권(19.7%), 부동산(11%) 등의 순이었다. 지난 2018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예·적금이 86.4%를 차지하고 주식 40.3%로 뒤를 이은 것과 대조됐다.

투자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어서’(43.8%·복수응답)와 ‘월급만으로 생계유지를 할 수 없어서’(40.9%), ‘내 집 마련, 결혼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35.9%),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 지 몰라서’(32.7%) 등을 꼽았다.

청년들의 고군분투 속에서도 광주·전남 2030들의 내 집 마련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 2020년 광주·전남 20~30대 아파트 소유자는 광주 5만1614명·전남 4만4804명으로, 전체 아파트 소유자의 15.7%, 16.5%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1년 새 광주 2030 아파트 소유자는 3064명(-5.6%) 줄고, 전남은 140명(0.3%) 늘었다. 5년 전인 2015년의 2030 아파트 소유자 비율은 광주 21.2%·전남 20.5%으로, 해마다 비중이 줄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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