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페이스 -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2022년 03월 26일(토) 10:00 가가
현직 의사이기도 한 치넨 미키토의 소설에는 의료 현장이 곧잘 등장한다. 수술 현장의 모습은 읽은 이에게 생동감과 역동성을 부여한다. ‘포스트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칭호와 함께 3년 연속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인 미키토는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여느 소설가와는 다른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이번에 그가 펴낸 소설 ‘리얼 페이스’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의료 서스펜스와 미스테리가 돋보인다. 성형외과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답게 치밀한 복선들이 얽혀 재미를 선사한다.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 다카유키는 천재라 불릴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그는 스스로를 인체의 예술가라 생각하며 돈만 되면 어떤 의뢰에도 응한다. 그러나 그의 밑에서 근무하는 마치과 의사 아사기리 아스카는 히이라기의 일하는 방식과 철학에 대해 반감을 갖는다. 무엇보다 오직 아름다워지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대는 행위에 대해 회의적이다.
히이라기에게는 다양한 의뢰인들이 등장한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성형중독에 빠진 연예인, 아내의 얼굴을 전처와 닮은 모습으로 바꿔달라는 대기업 회장 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차례로 날아드는 기묘한 의뢰를 보면서 아스카는 성형외과 세계와 의사 히이라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히이라기 주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4년 전 용의자가 도주해 미해결로 남겨진 수법으로 살해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 성형수수을 받은 여성을 죽이고 그들의 얼굴을 그대로 본뜬 데스마스크를 만들어 남긴 엽기적 살인사건에 히이라기는 의문의 행동을 보인다. <소미미디어·1만4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 다카유키는 천재라 불릴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그는 스스로를 인체의 예술가라 생각하며 돈만 되면 어떤 의뢰에도 응한다. 그러나 그의 밑에서 근무하는 마치과 의사 아사기리 아스카는 히이라기의 일하는 방식과 철학에 대해 반감을 갖는다. 무엇보다 오직 아름다워지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대는 행위에 대해 회의적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