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1㎝의 변화-남택문 동강대 사회복지과 교수
2022년 03월 21일(월) 05:30
계절은 기후 변화 위기 속에서도 질서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봄이다! 봄은 우리에게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재촉한다. 얼어붙은 겨울의 혹한을 견디어 낸 만물이 살아 있음을 알리는 계절이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20대 대선이 끝나고, 앞으로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이 선택되었다. 우리나라의 앞날에 아주 중요한 결정이었다. 어떻든 우리 국민이 선택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한 리더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후보일지라도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함께 책임져야만 한다. 할 말은 많아도 정치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다. 하지만 지켜볼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초지능과 초연결의 시대이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뒤쳐지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연대를 통해 윈윈(win-win)하고 상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더 가지고 있는 것은 부족한 사람에게 나눔으로써 더 많은 파이를 만들어 내는 블루 오션이 최고의 선물이 되는 시대이다.

상생하기 위해서는 다름, 즉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생김새가 다르고 살아온 삶의 방식이 다른 것처럼,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나만을 고집하고, 나만이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 세상은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맛깔나는 연기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이나 단역 배우가 없다면 주인공은 빛이 나지 않는다. 우리 삶에서 때로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조연과 단역이 되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한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과 모든 일에 감사할 때, 행복할 수 있다.

네가 있어, 내가 있는 것이고, 우리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주위의 누군가가 아파하고 힘들어 하면 나에게도 그 아픔과 고난이 전이되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가 행복을 꿈꾼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또 어떤 사람은 권력 지향으로 행복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의 개념을 이해하면 아주 쉽다. 행복은 만족과 즐거움이 있는 상태이다. 만족과 즐거움은 결국 내 마음 가운데 있는 것이다.

고정 관념과 습관은 우리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습관은 참으로 무섭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 더불어 성장하기보다는, 불편함을 참기보다는, 그동안 해 왔던 방식으로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일방통행이 되고, 양비론과 양시론에 빠지게 되어 혼란이 온다.

김은주 작가는 “고정 관념을 1㎝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고 했다. 특히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한다. 새로움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경청하는 자세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묘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종종 묻는다. “유망 직업이 무엇입니까”라고. 그럴 때면 이렇게 대답한다. “평생 직업은 유일하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평생 직업은 딱 하나 있다. 직종과 관계없이 달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아주 뛰어난 존재이다. TV에 출연한 달인을 보면 우리는 감탄한다. 재료를 보지도 않고 손질하는 세프의 손길은 놀라울 따름이다. 풍요로운 세상,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습관을 바꾸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만의 무기, 전문성을 키워 달인이 되는 것이다. 이 봄날처럼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우리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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