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없는 소리 - 김지연 지음
2022년 03월 18일(금) 13:00
신형철 평론가는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해 “필요한 문장을 정확히 제자리에 놓을 줄 알고 그 문장들로 상황을 내면하는 데 어김없이 성공한다”고 평했으며 김금희 작가는 “소설의 구조가 응모자에 대해 큰 기대를 갖게 했다”고 언급했다.

바로 지난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 당선작으로 결정된 김지연의 소설에 대한 상찬이다. 사실 문학동네신인상은 문청들이라면 욕심을 내는 문학상 가운데 하나다. 이런 문학상 심사에서 심사위원 모두에게 “잘 쓴 소설”이라는 평을 받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서로 다른 취향을 지닌 심사위원이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은 작품이 지닌 미덕이 컸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김지연 작가의 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는 자신 안에 많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터프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여운이 있다. 작품집에는 2022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공원에서’, 2021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사랑하는 일’ 등 모두 9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표제작 ‘마음에 없는 소리’는 지방에 내려가거나 그곳에서 거주하는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얽히고설킨 사건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변화의 관계를 작가는 담백한 톤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요즘 나에게 있어 글쓰기란 엉엉 우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왕이면 온 힘을 다해 남김없이 잘 울고 싶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그리고 어디선가 혼자 우는 사람이 없는지도 돌아보고 싶다. 누구도 혼자 울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학동네·1만4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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