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채용시장 ‘메타버스’ 대세
2022년 03월 17일(목) 19:15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CJ 등
대기업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면접

<자료:사람인>

기업 채용시장에서 가상공간 ‘메타버스’(Metaverse)의 활용도가 코로나19 시국에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 등 대기업이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사원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메타버스 ‘ZEP’에서 진행하는 채용 설명회 공간 곳곳에는 취업준비생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미리 참가신청을 해 받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접속하면 자신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언제든지 채용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다.

10만원이 훌쩍 넘는 왕복 교통비를 들여가며 상경하는 모습과 사뭇 달랐다. 단축기를 활용해 이동하거나 행사장에 입장하고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도 들었다. 머리 모양과 옷차림, 표정까지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 재미를 준다.

참가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경과 내외부 주요 시설, 사업장 내 생산시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2012년 설립된 1공장부터 현재 건설 중인 4공장까지 공장도 볼 수 있다. 사업장 안에 마련된 기숙사와 어린이집, 병원, 카페 등 복지시설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최근 입사한 신입사원으로부터 입사지원서 작성 및 면접 준비 방법 등을 전달받을 수 있고, 채용 담당자가 진행하는 라이브 채용 상담, 센터별 임직원이 참여하는 직무 토크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18일까지 진행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이 기업 외에도 CJ올리브네트웍스와 롯데백화점·롯데e커머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21개사도 메타버스에서 채용 설명회를 벌이고 있다. 롯데는 이번 채용상담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면접과 교육 등에도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기적으로 랜선 티타임을 열어 구직자와 쌍방향 소통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메타버스에 면접장을 연 기업은 한화시스템, 세븐일레븐 등 속속 생겨나고 있다.

취업정보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2425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채용 확산에 대한 의견’을 묻자 76.0%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곳에서 접속이 가능해서’(60.6%·복수 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구직자(582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아서’(49.5%·복수 응답)와 ‘인사담당자와 대면 소통이 어려워서’(41.6%), ‘몇몇 대기업을 위주로만 진행돼서’(28.7%), ‘실제 유용한 정보는 부족할 것 같아서’(27.7%), ‘추가로 준비할 전형이 생긴 것 같아서’(26.6%)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전체 구직자 4명 중 1명(26.2%)은 이미 메타버스 채용 전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8.3%는 향후 메타버스 채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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