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광주를 위한 공정한 성과 평가-김영근 광주시 평가담당관
2022년 03월 14일(월) 23:00
과거로부터 조직의 관리자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조직 구성원의 업무 실적과 수행 능력, 근무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일이나 그러한 제도는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따르면 ‘전최’殿最) 또는 ‘포폄’(褒貶)이라고 해서, 관리의 평상 시 근무 상태를 조사해 맨 아래 등급과 맨 위 등급으로 구분하고 성적을 매기는 일종의 근무 성적 평정이 성종(成宗) 대에 처음 실시됐다고 한다. 이 제도는 6품 이하 관리를 대상으로 운용됐다. 그중에서도 지방관에 대한 평정 관리 강화 목적으로 실시한 고려시대 고과법(考課法)을 조선시대에 승계한 것으로, 관리들의 근무 태도와 능력을 평가하는 고과법과 직속 상관에 의한 상벌 목적 위주의 근무 성적 평정 제도인 포폄법(褒貶法)으로 세분화됐다.

오늘날 성과 평가는 조직 내 개인 성과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는 일정한 형식을 가진 관리 시스템으로, 평가 자체를 위한 평가가 아닌 전체 조직 시스템속의 연속성 있는 조직의 운영 도구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성과 평가 항목은 구성원들에게 기대하는 구체적인 역량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역량은 행동, 기술, 특질, 기술적 전문성, 숙련, 속성 그리고 능력을 포함하는 탁월한 직무 기대와 상관 관계 등 모든 요소에 포괄적으로 사용된다.

조직에서 성과 평가 시스템을 활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피드백의 제공일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업무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여 계획 대비 달성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평가 결과를 이용해 조직 전체의 능률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광주시는 민선 7기 성과 중심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2019년 ‘평가담당관실’을 신설하고, 조직 내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사업 우선순위 결정과 평가에 필요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었다.

사업의 기획부터 과정, 결과 모두에 초점을 맞춰 평가 로드맵을 수립함과 동시에 시 본청은 물론 공사·공단, 출자·출연 기관까지 기관별 실정에 맞는 성과 창출 계획을 수립하고, 그 이행 결과의 충실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과정 중심의 평가’가 핵심이다.

특히 단순히 목표 달성만을 위해 간과할 수 있는 과정상 문제점을 사전 예방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사업의 결과만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지속해서 운영될 수 있도록 목표와 성과를 균형 있게 들여다보고 확인하는 과정 등을 거친다.

그동안 평가담당관실은 주요 사업 추진의 문제점을 보완해 정상화를 도모하는 한편, 시정 전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발 빠른 현장 점검을 실시해 담당 부서와 함께 대책을 모색하고 민선 7기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이라는 시정 목표 달성에도 힘을 보태 왔다.

또한 주요 사업과 현안 사항 점검을 통해 당초 계획된 사업의 적기 마무리를 독려하고, 균형 성과 평가(BSC)와 성과 창출 계획 평가로 일과 성과, 보상 체계의 일치와 조직력을 극대화해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의 시작을 견인하고 있다.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로 나아가는 그 첫걸음에는 공직자가 의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과정과 성과가 균형을 이루는 공정한 평가 그리고 적절한 보상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는 평가 시스템과 조직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평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과 성과를 측정하는 측정의 과학이다.

공정한 성과 평가와 성과 창출 시스템이 활발하게 돌아갈 때, 우리 광주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최고의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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