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강한 내화수(耐火樹) 조림 확대해야-박영길 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장
2022년 02월 21일(월) 22:30 가가
“산불로 삼척은 251호(戶), 강릉은 127호, 양양은 38호가 연소됐으며, 불에 타 죽은 자는 4명, 익사자는 5명이다”(1666년) “양양, 강릉, 삼척 등 산불로 민가 1900여 호가 전소되고, 강릉 우계(羽溪)의 창고 곡물과 군기(軍器) 등의 물건이 한꺼번에 타 버렸으며, 불에 타 죽은 사람이 65명이다”(1672년)” “삼척, 강릉, 양양, 간성, 고성에서 통천에 이르는 바닷가 여섯 고을에서 민가 2600여 호, 사찰 6곳, 창사(倉舍) 1곳, 각종 곡식 600석, 배 12척, 염분(鹽盆) 27좌(坐)가 불에 탔고 사망자는 61명이다”(1804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이들 내용으로 보면 조선 시대에도 산불로 인한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시대에도 산불은 끊이지 않는다. 1996년 4월 강원도 고성 산불로 3762㏊의 산림 피해와 1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0년 동해안 산불은 강원도 고성, 강릉, 동해, 삼척에서 경북 울진에 이르기까지 무려 8일간 지속되면서 2만 3794㏊의 산림 피해와 8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이었다. 2020년에는 안동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000여 ㏊가 소실됐다.
소나무가 많은 동해안 지역은 양간지풍(襄杆之風: 봄철 강원도 양양과 간성 사이의 동해안 지역에 부는 국지적 강풍)의 영향으로 한 번 발화되면 지형적으로 임상(林相)적으로 산불 진화가 힘들어진다. 실례로 2000년 동해안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려 1㎞의 하천을 뛰어 넘어 산불이 번져 나가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산불 신고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오토바이 속도보다도 빠르게 산불이 번져가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산불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주에서는 2019년 6개월간 지속된 산불로 야생 동물 10억 마리가 희생되고 호주 고유종인 코알라도 1만 마리 이상 희생됐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산불로 인해 1.76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키는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불 진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만 수십m 불기둥을 만들며 타는 소나무 단순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불 진화 헬기나 지상 진화 인력들의 안전에도 위험 요인이 된다. 뜨거운 기류와 연기가 발생해 헬기가 방향을 잃을 수도 있고 무거운 물을 싣고 가는데 양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지상 진화 인력은 산불에 휩싸이면 인명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 560여㏊의 산림 피해를 낸 경북 영덕의 산불은 농가에서 쓰는 햇빛 반사용 필름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농산 폐기물을 태우는 등의 인위적인 원인이 대부분이다. 소나무가 많은 지역의 산불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내화수(耐火樹) 조림을 확대하고 산불 발생시에는 초동 진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동백나무는 전라남도의 도화(道花)다.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는 잎이 두껍고 수분 함유율이 높아 산불의 진행을 최대한 더디게 하는 특징이 있어 내화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화수림대를 갖추고 있던 고창 선운사 동백숲이 돋보이는 까닭이기도 하고, 전남의 난대 활엽수종인 동백나무 자생지 등에서 대형 산불의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전남 관내에는 소나무만 단순림으로 분포된 곳도 많아 대형 산불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숲이 울창해지면서 산불은 대형화와 동시 다발적인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불 취약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산불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및 산림 자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단지 조림지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사찰, 민가와 맞닿은 지역에 동백나무 등 상록수나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또는 고로쇠나무 등을 심어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를 만들어야 한다. 조림을 할 때에도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어 심은 혼효림(混淆林: 두 종류 이상의 수종으로 구성된 산림)을 조성해 산불로부터 귀중한 산림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현시대에도 산불은 끊이지 않는다. 1996년 4월 강원도 고성 산불로 3762㏊의 산림 피해와 1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0년 동해안 산불은 강원도 고성, 강릉, 동해, 삼척에서 경북 울진에 이르기까지 무려 8일간 지속되면서 2만 3794㏊의 산림 피해와 8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이었다. 2020년에는 안동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000여 ㏊가 소실됐다.
우리나라는 산불 진화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만 수십m 불기둥을 만들며 타는 소나무 단순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불 진화 헬기나 지상 진화 인력들의 안전에도 위험 요인이 된다. 뜨거운 기류와 연기가 발생해 헬기가 방향을 잃을 수도 있고 무거운 물을 싣고 가는데 양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지상 진화 인력은 산불에 휩싸이면 인명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 560여㏊의 산림 피해를 낸 경북 영덕의 산불은 농가에서 쓰는 햇빛 반사용 필름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농산 폐기물을 태우는 등의 인위적인 원인이 대부분이다. 소나무가 많은 지역의 산불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내화수(耐火樹) 조림을 확대하고 산불 발생시에는 초동 진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동백나무는 전라남도의 도화(道花)다.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는 잎이 두껍고 수분 함유율이 높아 산불의 진행을 최대한 더디게 하는 특징이 있어 내화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화수림대를 갖추고 있던 고창 선운사 동백숲이 돋보이는 까닭이기도 하고, 전남의 난대 활엽수종인 동백나무 자생지 등에서 대형 산불의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전남 관내에는 소나무만 단순림으로 분포된 곳도 많아 대형 산불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숲이 울창해지면서 산불은 대형화와 동시 다발적인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불 취약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산불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및 산림 자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단지 조림지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사찰, 민가와 맞닿은 지역에 동백나무 등 상록수나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또는 고로쇠나무 등을 심어 내화수림대(耐火樹林帶)를 만들어야 한다. 조림을 할 때에도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어 심은 혼효림(混淆林: 두 종류 이상의 수종으로 구성된 산림)을 조성해 산불로부터 귀중한 산림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