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과 광주 구도심 개발의 방향성-김도연 광주시 북구 북동 주민
2022년 02월 13일(일) 23:30 가가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광역시’는 현재 크게 변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그 변화가 과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만 6천여 명 이상의 젊은 인구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었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이지만 또 다른 부분은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그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하고 놀고 볼거리를 다른 이에게 공유하는 문화는 따로 갈 수 없는데, 광주는 그런 욕망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민들이 살고 싶고 다른 지역에서 오고 싶어 하는 광주광역시를 만들고자 한다면 상업 지역마저 아파트만 가득한 획일화된 주상 복합 상가로 개발을 허가해야 할 것인가? 과연 그곳에서 다양한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을 것인가?
정비의 주목적인 상업 지역 구도심의 활성화는 상업 지역답게 정비해야 한다. 장소성과 역사성을 매개로 하는 도심 관광자원으로 확대시켜야 한다. 광주 도시 기본계획에서 원도심 역사, 문화, 관광의 주축을 이루는 역사문화 벨트 조성도 ‘보여 주기식 도시계획’에 그쳐선 되어서는 안 된다. 도심의 관광은 연계성이 있어야 하며 상설 공연과 같은 ‘이벤트식 전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전시 테마 연구와 더불어 주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축물 하나에도 미적인 특징을 부여하고 그 사이를 거니는 보행자의 공간에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공간의 혁신을 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고 외지인들에게 자발적으로 자랑하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9월 광주시가 반려한 광주 구도심 북동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2차 경관위원회 심의가 이달 중순으로 정해졌다. 뒤로는 동계천, 앞으로는 금남로를 품은 중심 상업 지역인 북동은 광주 구도심의 역사·문화·생태환경의 다양한 창의성을 기반으로 정비하고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심의에서는 단순한 도시 경관의 의미를 넘어 아시아문화전당과 전남·일신방직을 연결하는 역사문화 맥락을 토대로 ‘광주다움’의 연속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길 건너 상업 지역인 누문 지구와 임·유동의 5600여 세대 전면 아파트 개발처럼 북동마저 3000세대 가까운 39층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야 할 만큼 광주광역시의 인구 대비 주택난이 심각한 상황인가?
금남로 대로변 양쪽으로 초고층 아파트로 배열된 원도심의 풍경은 어떠할지 상상해 보자. 이로 인한 교통량 증가는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한번 건설된 초고층 주상 복합 대단지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북동 정비 사업은 아직 정비 계획을 수립하기 전이다. 따라서 정비 계획 수립 단계부터 민간 아파트 개발 업자의 사업성에 맞춰진 부동산 투자 사업이 아닌 ‘사전 공공 기획’을 통해 북동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리고 경관과 상업, 업무 기능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일자리와 놀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도심 관광 자원으로 특화시킨다면 어떨까?
광주시는 기획 단계부터 사전 공공 기획을 통해 현상 설계와 공공 건축가 참여, 원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광주 원도심의 도시 건축 설계 방향에 맞춘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대단지 아파트 개발로 인한 슈퍼 블록이 형성되어 공간의 단절과 주민 공동체의 폐쇄성을 가중시키고 도시 생태환경을 기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광주다운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구도심을 설계해야 한다.
북동 관련 경관 심의는 단순한 재개발을 위한 심의 과정이 아닌 향후 광주 도시 개발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변환점을 만드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광주시장과 경관 위원들의 객관적이고 심도 있는 판단을 기대해 본다.
지난해 광주에서만 6천여 명 이상의 젊은 인구가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었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이지만 또 다른 부분은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그 여백을 채울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하고 놀고 볼거리를 다른 이에게 공유하는 문화는 따로 갈 수 없는데, 광주는 그런 욕망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길 건너 상업 지역인 누문 지구와 임·유동의 5600여 세대 전면 아파트 개발처럼 북동마저 3000세대 가까운 39층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야 할 만큼 광주광역시의 인구 대비 주택난이 심각한 상황인가?
금남로 대로변 양쪽으로 초고층 아파트로 배열된 원도심의 풍경은 어떠할지 상상해 보자. 이로 인한 교통량 증가는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한번 건설된 초고층 주상 복합 대단지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북동 정비 사업은 아직 정비 계획을 수립하기 전이다. 따라서 정비 계획 수립 단계부터 민간 아파트 개발 업자의 사업성에 맞춰진 부동산 투자 사업이 아닌 ‘사전 공공 기획’을 통해 북동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리고 경관과 상업, 업무 기능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일자리와 놀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도심 관광 자원으로 특화시킨다면 어떨까?
광주시는 기획 단계부터 사전 공공 기획을 통해 현상 설계와 공공 건축가 참여, 원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광주 원도심의 도시 건축 설계 방향에 맞춘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대단지 아파트 개발로 인한 슈퍼 블록이 형성되어 공간의 단절과 주민 공동체의 폐쇄성을 가중시키고 도시 생태환경을 기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광주다운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구도심을 설계해야 한다.
북동 관련 경관 심의는 단순한 재개발을 위한 심의 과정이 아닌 향후 광주 도시 개발 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변환점을 만드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광주시장과 경관 위원들의 객관적이고 심도 있는 판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