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바다로
2022년 02월 07일(월) 03:00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왜 이렇게 오르지 않는 건가요? 대통령 선거 당일 투표에서도 이런 지지율이 나온다면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려울 텐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설 명절 전후에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적지 않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민주당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지역 지지율이 최소 80% 이상은 나와 주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크게 못 미치고 있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60%대 박스권 안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호남권에서는 이 후보가 65.6%의 지지율을 확보하긴 했지만, 윤 후보도 18.1%라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 ±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번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에겐 ‘영원한 텃밭’으로만 여겨졌던 호남의 ‘낮은’ 지지율이 더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되면 불이 붙을 것으로 생각한다”(송영길 당 대표)거나 “그래도 투표장에 가면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겠나”(윤영덕 국회의원)라는 기대 섞인 분석들도 있다. 하지만 그야말로 엄중한 박빙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은 결정적인 패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호남 유권자들은 정권 재창출을 바라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과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결국 민주당이 민심 속으로 더 파고들어야 한다”는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국회의원의 분석이 오히려 더 피부에 와 닿는 게 사실이다. 아전인수식 판단은 전세를 그르친다. ‘민심의 바다’에 더 깊숙이 뛰어들기를 민주당에 권한다.

/홍행기 정치부장 redplan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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