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身言書判)-강대석 시인
2022년 01월 26일(수) 00:45 가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마다 많은 입지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미리 이름을 알리기 위해 명절 때면 현수막을 내걸고 화려한 경력이 적힌 명함을 돌리며 지역을 누비는 출마 예정자들을 자주 본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
예로부터 인물을 고를 때에는 네 가지 기준이 있었다. 선거와는 다르지만 관리를 선발할 때의 기준인 ‘신언서판’(身言書判)이 그것이다. 중국 신당서(新唐書), 선거지(選擧之)에 나오는 택인기준(擇人基準)으로 “신(身)은 용모가 위풍이 있어야 하고(體貌豊偉), 언(言)은 언사가 분명하고 바르며(言辭辯正), 서(書)는 글씨가 힘차고 아름다워야 하고(楷法遵美), 판(判)은 문리가 뛰어나야함(文理優長)”을 말한다.
선거에서도 후보자를 뽑을 때 신언서판 중 신언(身言) 즉 용모와 말은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후보자에 대한 깊은 정보가 없을 때 겉모습인 신언이 선택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겉모습만 보고 투표할 경우 국가는 물론 지역의 미래를 망칠 수가 있다. 국가 원수나 지방자치단체장은 단순한 얼굴마담이 아닌 주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책임자이자 봉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겉으로 드러나는 신언 뿐만 아니라 전체의 의미를 재해석하여 선택 기준으로 삼을 때 더 좋은 인물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신(身)은 겉모습인 용모보다 후보자의 신상(身上)에 관한 사항을 살펴봐야 한다. 후보자의 경력, 인품, 전문성, 업무 추진 능력 등을 따져 더 나은 사람을 골라야 할 것이다. 과거 이력이나 비위 여부는 물론 행적이 배은망덕하거나 위선자는 아닌지도 두루 봐야 한다.
둘째, 언(言)은 정치의 도구이다. 연설과 토론, 대담 등을 통해서 후보자의 자질과 실력을 파악할 수 있고 후보자의 입장에선 자신을 알리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토론 등을 통해 공약의 이행 가능성, 실천력 등을 살펴보고 비현실적 공약을 제시하거나 시대 상황에 맞지 않은 막말, 저급한 언행이 습관화된 후보자는 걸러야 한다.
셋째, 서(書)는 글씨지만 요즘은 컴퓨터 활용 능력과 문장력이 있어야 한다. 직원들이 가르쳐 준 전자 결재나 겨우 할 줄 아는 컴맹의 단계를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IT 활용 능력을 갖추었는지가 중요하다. 평소 후보자들이 기고한 신문 칼럼이나 그들이 보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살펴보자. 그 사람의 지식 정도, 인성, 문장력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판(判)은 판단력으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의사결정의 요체이다. 인사·예산·사업 등이 모두 단체장의 판단력에 의해 결정된다. 인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지역 여건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여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 스스로 청렴을 실천하고 지역 사회 내에서 주민 통합을 이루어 내는 일도 판단의 영역이다.
후보자의 판단력은 평소의 행동을 보면 드러난다. 스스로 결정을 못 하고 좌고우면하는 자, 비슷한 사안에 대해 이중잣대로 재단하는 자, 일시적 감정으로 중대사를 그르치는 자, 비과학적 방법에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자라면 선택을 재고해야 한다.
이제 대선은 불과 40여 일, 지방선거는 4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재해석한 신언서판의 내용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후보자가 출마에 앞서 새겨야 할 자기 검증의 항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온갖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전에서 흠집 없는 인물이 어디 있을까만 그중에서도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능력 있고 준비된 후보자들이 선택을 받는 그런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 흑색선전이 아닌 정책 경쟁으로.
선거에서도 후보자를 뽑을 때 신언서판 중 신언(身言) 즉 용모와 말은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후보자에 대한 깊은 정보가 없을 때 겉모습인 신언이 선택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겉모습만 보고 투표할 경우 국가는 물론 지역의 미래를 망칠 수가 있다. 국가 원수나 지방자치단체장은 단순한 얼굴마담이 아닌 주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책임자이자 봉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겉으로 드러나는 신언 뿐만 아니라 전체의 의미를 재해석하여 선택 기준으로 삼을 때 더 좋은 인물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서(書)는 글씨지만 요즘은 컴퓨터 활용 능력과 문장력이 있어야 한다. 직원들이 가르쳐 준 전자 결재나 겨우 할 줄 아는 컴맹의 단계를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IT 활용 능력을 갖추었는지가 중요하다. 평소 후보자들이 기고한 신문 칼럼이나 그들이 보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살펴보자. 그 사람의 지식 정도, 인성, 문장력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판(判)은 판단력으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의사결정의 요체이다. 인사·예산·사업 등이 모두 단체장의 판단력에 의해 결정된다. 인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지역 여건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여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 스스로 청렴을 실천하고 지역 사회 내에서 주민 통합을 이루어 내는 일도 판단의 영역이다.
후보자의 판단력은 평소의 행동을 보면 드러난다. 스스로 결정을 못 하고 좌고우면하는 자, 비슷한 사안에 대해 이중잣대로 재단하는 자, 일시적 감정으로 중대사를 그르치는 자, 비과학적 방법에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자라면 선택을 재고해야 한다.
이제 대선은 불과 40여 일, 지방선거는 4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서 재해석한 신언서판의 내용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후보자가 출마에 앞서 새겨야 할 자기 검증의 항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온갖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전에서 흠집 없는 인물이 어디 있을까만 그중에서도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능력 있고 준비된 후보자들이 선택을 받는 그런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 흑색선전이 아닌 정책 경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