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2022년 지도자 선택은 - 한광용 전남대 생체의료시험연구센터 팀장
2022년 01월 20일(목) 23:30
‘조율’이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지고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노랫말을 읊조리면서 생각해 본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때가 다가왔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을 선택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피로 얻은 값진 나의 소중한 한 표를 가치 있게 행사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시기에는 많은 소리가 들린다. 그 가운데 좋은 소리를 분별할 줄 아는 민주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 좋은 소리가 감동을 주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감동 받는 소리는 어떤 것 일까?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라는 가사처럼 선거 출마자들이 발표한 공약대로 희망과 행복을 담아서 세상을 조율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외쳤던 소리가 사라지거나 변질돼 국민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잘못을 사전에 막아 내기 위하여 우리는 지고지순한 내 안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참 좋은 소리를 내는 정치가를 선택하여 스스로 진실을 지켰으면 한다.

음악에는 조율이라는 것이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앞서 기준 음을 들려주면 전 단원들은 각자 본인이 연주하려는 악기의 음을 들려주는 음과 똑같이 고른다. 바로 조율이다. 조율되지 않는 악기가 하나라도 있으면 연주는 망칠 것이다. 기준 음에 벗어난 악기의 소리는 전체의 하모니를 깨트린다.

또한 기준 음에 본인의 악기 음을 맞추었다 할지라도 공명되지 않으면 울리는 소리가 메마르고 거칠어진다. 결국 지휘자나 작곡가가 바라는 연주를 할 수가 없어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하지 못한다.

좋은 목소리는 있다. 바로 공명된 소리다. 물방울처럼 동글동글하고 맑고 고운 소리를 낼 때 우리는 참 목소리가 좋다고 한다. 악기도 좋은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는데 바로 공명이 잘되는 악기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르네리 바이올린의 소리는 심금을 울리게 한다. 인간이 듣기에 가장 적합한 공명의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두 대의 유명한 바이올린을 갖고 실험했다. 하나의 바이올린을 활로 켰을 때 활로 켜지 않는 옆의 바이올린도 함께 울리는 공명음이 발생하였다. 덩달아 울리는 현상은 두 악기가 공명이 잘 되어서 그렇다.

정치도 이와 같다. 공약·정책을 내놓아도 기본 정책, 진실이 담긴 정책이 잘못 되었다면 그 공약·정책은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 버릴 것이다. 신문·방송과 SNS에서는 한창 정치가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나의 소리가 참 좋은 소리라고 매일 발표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잘 들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참 좋은 소리를 가려낼 수 있다.

먼저 내 소리를 들어보자. 가정과 사회, 국가에 대한 내 소리의 기준부터 바르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소리가 정치가의 소리와 함께 공명이 되는지, 또는 조율이 되어 하모니를 이루는지 분별하여 선택하는 일이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가의 소리가 나와 어울리지 못하고 메마른 소리, 큰 소리로만 들린다면 그 소리는 잡음이고 소음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그 정치가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합창과 같다. 국민을 위한 정치 공명, 정치 조율을 잘 하는 지도자를 선택하여 지휘하게 해야 한다. 각기 다른 공명의 소리를 한 곳으로 합쳐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어 낼 때 아름다운 행복의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런 능력을 지닌 지휘자,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귀가 뚫려 있고, 마음이 열려 있고, 소리를 들을 줄 알고 다듬을 줄 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를 뽑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바로 공명되고 조율된 나의 소리,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내 안의 소리에서 우리가 바라는 정치가를 제대로 찾아보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거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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