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출신 독립운동가 ‘구파 백정기’를 아십니까?
2022년 01월 16일(일) 15:39
백남이 작가 다큐시집 출간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구공원 의거는 우리나라 항일독립운동사의 기념비적인 의거이다. 윤봉길의 이름은 모두가 기억하지만, 그날의 거사는 윤봉길만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다.

상해 홍구공원 천장절 행사에서 도시락 폭탄을 투척하기로 했던 의사가 또 있었다. 정읍 출신 구파(鷗波) 백정기(白貞基) 이다.

백정기는 공원을 출입할 수 있는 입장권 도착이 늦어지면서 정해진 시각에 홍구공원에 당도할 수 없었다. 결국 백정기의 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홍구공원 거사는 백범 김구의 ‘임정’과 이회영 백정기 등이 결성한 ‘남화한청연’ 두 세력이 준비했다.

남화한청연 거사는 무위가 됐고, 그 결과 김구와 윤봉길은 역사에 남는 사건을 성공시켰다. 무위로 끝난 남화한청연과 구파 백정기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잊혀진 역사가 됐다. 백정기는 1934년 6월, 39세에 옥사했다.

잊혀진 역사로 남겨진 백 의사를 다룬 다큐 시집 ‘구파 백정기’가 출간됐다.

책을 쓴 백남이 시인은 구파와 한 집안 사람이다. 백 의사는 시인에게 5촌 당숙이다.

백 작가는 1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백정기 의사의 자료를 접했다. 이후 작가는 자손으로서 크나 큰 책무감을 안고 살았다.

백남이 다큐시집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는 이 시집은 한 많은 일제강점기 불의에 굴하지 않고 아나키스트로서의 순수성과 독립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삶을 불 살랐던 백 의사의 삶을 온전히 그려냈다.

백 작가는 “제한적인 자료들로 백 의사의 생애를 올곧게 복원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후손으로서 잊혀지고 묻혀진 의결투사를 발굴해야한다는 사명감과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며 옹골찬 삶을 살아간 의사의 생에 감복하며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시집 ‘사랑은 없다, 기다리기로 하자’ 등을 낸 백남이 작가는 제주도에 살고 있으며 한국작가회의와 민족문학연구회 회원이며 ‘평화의길’ 제주지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읍=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