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독립공원에 유관순 동상 설치
2021년 12월 27일(월) 21:50
3.1운동 100주년 기념 …맨발에 태극기 “대한독립만세”
고 김행신 교수 뜻 이어 제자 김대길 교수 등 완성…오늘 제막식

서울 서대문 역사공원에 세워진 유관순 열사 동상<전남대 조형연구소 제공>

3·1 만세운동(1919년)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 순국(1920년) 100주년을 맞아 추진됐던 유관순 열사 동상이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 세워졌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와 전남대 조형연구소가 공개한 유관순 동상은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왼손은 주먹을 굳게 쥔 채 맨발로 앞을 향해 나가는 모습으로, 유 열사의 강인한 신념이 담겼다.

작품이 설치된 서대문독립공원은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다. 1919년 5월부터 이듬해 9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유 열사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바로 그 곳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이번 유 열사 동상은 스승의 뜻을 이어받은 제자들이 의기투합해 완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원래 동상은 광주·전남 조각 1세대 고(故) 김행신(1942~2019) 전남대 명예교수가 제작해 지난해 5월20일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가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제자 김대길 전남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정용 교수, 박형오·윤종호 강사, 대학원생들과 학부생들이 작업을 이어받아 2년 만에 완성했다.

높이 4m, 폭 1.8m의 유 열사 동상은 다부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 교수 등은 ‘동양의 잔다르크’라는 컨셉을 잡고 ‘대한독립’이라는 굳은 의지를 담은 모습을 역동적인 동작으로 표현했다. 또 뼛속까지 스며 있는 민족의식과 함께 부모를 잃어버린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은 맨발의 이미지로 나타냈다.

손에 들고 있는 태극기는 천안 유관순기념관에 보관된 태극기 목각판을 토대로 제작했고, 저고리의 옷섶과 주름진 치마폭, 한 갈래로 묶은 머리 모양은 옛 사진을 참고했다. 고증은 복식전문가 순천대 양숙향 교수, 이태호 명지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동상 제막식은 28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