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시인 윤동주의 마음을 이어받자-양홍 시인·현대문예 작가회 회장
2021년 12월 23일(목) 22:20 가가
희망과 절망은 반대말이다. 이 두 가지는 한 사건을 다르게 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희망은 열린 마음을 가져다 준다. 절망은 닫힌 마음으로 이어진다. 희망을 지고 사는 사람은 너그러워지지만 절망 속에 묻히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희망을 지니고 사는 사람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매사를 창조적 그리고 적극적으로 처리하지만 절망적인 사람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모든 일에 소극적이고 파괴적으로 대처한다. 희망은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생명으로 향하려 하지만 절망은 죽음으로 향하게 한다. 희망은 우리들의 삶의 지평을 가능성으로 열려있게 하지만 절망은 가능성이 배재된 좌절과 체념으로 닫아 버린다. 몰트만은 “희망의 정신과 희망의 힘이 없이는 인류는 스스로 선택된 죽음 속에서 파멸할 것”이라 했다
일 년을 다 보내는 시기를 연말이라고도 하고 망년(忘年)이라고도 한다. 연말을 망년이라고 하는 것은 지난해의 일을 다 잊어버리자는 뜻이니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면서 절망하고 있는 이 어려움을 잊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기를 기원해 본다.
어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던가, 어제 있던 것이 오늘도 있다. 문제는 어제의 것을 오늘 어떻게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가는가 하는 것이다. 어제의 우리가 내일을 보며 오늘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내일의 새해는 새 땅의 희망을 오늘에 실현하는 일, 이것을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의 첫 과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먼저 우리가 할 일은 어제의 옛사람을 벗어 버리는 일이다. 소유만 하려던 어제의 내가 아닌, 나눔의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어제까지 나를 지배했던 가치관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16세기 르네상스시대 이후 인본주의 사상은 인간을 최고의 존재로 여겼다. 인간이 가진 두뇌를 사용하여 과학문명을 발전시키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 그 결과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고 생명 복제와 유전 공학을 발전시켜 슈퍼 마우스(super mouse)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좀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좀 더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공해에 따른 기상이변, 숨 쉬며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떻게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근심들이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전쟁, 종족전쟁, 좀 더 많이 가지기 위한 생존경쟁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기보다는 절망 내지는 죽음이 더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하고 있다. 힘의 문화, 죽음의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오늘까지 세상을 지배해 온 힘의 문화는 소유에 그 가치를 두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소유를 고수하는 한 온 세계는 함께 죽음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해, 우리가 가져야 할 새로운 가치는 ‘나눔’이 되어야 한다. 재화·양식·학식·기술·사랑 무엇이든지 가진 것을 다 나누는 새해로 맞이하자. 가난하여 끙끙대는 우리 이웃들, 실직하여 파괴되는 가정들, 북한 땅에서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우리 동포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생명을 영위하려고 애쓰는 이들에게 우리의 가진 것들을 나누는 새해로 삼자, 절망과 고통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과 희망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해 우리의 삶의 가치관으로 삼았으면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지 모를 절망의 시대에 우리는 사랑이냐 소유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과감히 소유를 포기하고 사랑으로 나누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이어받아 우리의 마음이 되게 했으면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소유의 자유가 아니다. 사랑으로 나누는 자유다. 생명을 살리는 사랑만이 우리의 의무요 권리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16세기 르네상스시대 이후 인본주의 사상은 인간을 최고의 존재로 여겼다. 인간이 가진 두뇌를 사용하여 과학문명을 발전시키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 그 결과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하고 생명 복제와 유전 공학을 발전시켜 슈퍼 마우스(super mouse)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좀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좀 더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공해에 따른 기상이변, 숨 쉬며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떻게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근심들이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전쟁, 종족전쟁, 좀 더 많이 가지기 위한 생존경쟁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기보다는 절망 내지는 죽음이 더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하고 있다. 힘의 문화, 죽음의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오늘까지 세상을 지배해 온 힘의 문화는 소유에 그 가치를 두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소유를 고수하는 한 온 세계는 함께 죽음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해, 우리가 가져야 할 새로운 가치는 ‘나눔’이 되어야 한다. 재화·양식·학식·기술·사랑 무엇이든지 가진 것을 다 나누는 새해로 맞이하자. 가난하여 끙끙대는 우리 이웃들, 실직하여 파괴되는 가정들, 북한 땅에서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우리 동포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생명을 영위하려고 애쓰는 이들에게 우리의 가진 것들을 나누는 새해로 삼자, 절망과 고통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과 희망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해 우리의 삶의 가치관으로 삼았으면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지 모를 절망의 시대에 우리는 사랑이냐 소유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과감히 소유를 포기하고 사랑으로 나누는 것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이어받아 우리의 마음이 되게 했으면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소유의 자유가 아니다. 사랑으로 나누는 자유다. 생명을 살리는 사랑만이 우리의 의무요 권리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