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 작가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
2021년 12월 23일(목) 21:20 가가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수상작 ‘비비각시’ 상금 5천만원
여성소리꾼 허금파 삶·예술 그려
수상작 ‘비비각시’ 상금 5천만원
여성소리꾼 허금파 삶·예술 그려
제1회 ‘고창신재효문학상’에 광주일보 신춘문예(2016·사진) 출신 김해숙 작가가 선정돼 ‘화제’다. 수상작은 ‘비비각시’이며 상금은 5000만원.
지역에서 주관하는 문학상 상금이 대체로 2000~3000만원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번 김 작가의 5000만원 문학상 수상은 이목을 끈다.
신재효문학상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회를 개최해 초대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으로 김해숙 작가의 ‘비비각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 국립극장인 협률사에서 월매 역할을 했던 허금파의 삶과 예술을 그렸다. 실존 인물인 허금파는 1860년대 후반에 태어나 1940년대 중반 세상을 떠났다. 기록은 많지 않지만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전북 고창으로 이주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작가는 “‘비비각시’는 유랑녀, 즉 떠돌아다닌다는 여자라는 뜻”이라며 “이 부분에 착안해 결국 판소리꾼이 꿈을 이루기 위해 신산한 삶을 살아야 했던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김 작가의 고향은 고창이다. 19세 때 고창을 떠나왔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동리정사나 모양성 같은 경우는 어릴 적 많이 다녔던 곳이라 익숙하다. 김 작가에 따르면 동리정사 출신은 허금파 이전에 진채선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허금파가 여자인데다 진채선 다음이라 주목받지 못했을 거라는 얘기다.
“잘 알려진 인물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역사 속에서 사라졌거나 드러나지 않는 인물에 관심이 갔습니다. 알려진 사람은 제가 아니어도 충분히 관심을 받거든요. 진채선이나 허금파 뒤 세대의 기록은 많지만 유독 허금파에 대한 이야기가 적어서 호기심이 갔던 거죠.”
김 작가가 판소리에 관한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한 것은 4년 전이었다. 소리꾼이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자신이 이야기를 정리해주고 싶었다.
그는 “아무리 무명 시조창 꾼이었을지라도 예술가의 삶은 인정해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마음속에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남아 있었다”며 “이번 공모전 개최 소식을 듣고 아버지 인생을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의 아버지는 고창과 정읍에서 알아주는 ‘풍류대장’이었다. 특히 장구를 잘 쳐서 동네방네 잔치에는 모두 초대를 받았다. 어린 시절 기억으로 아버지는 고창읍에서 유명한 판소리꾼 선생님을 모셔다가 소리 공부를 했다.
상금을 어떻게 쓸 거냐는 물음에 그는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해외여행을 가는 데 쓰고 싶다”며 웃었다.
김 작가는 2016년 등단 이후 몇 편의 단편을 썼다. 2018년 첫 소설집 ‘유리병이 그려진 4번 골목’을 출간했다. 현재 논술학원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 원하는 책은 잘 볼 수 없다”고 한다. 향후 계획을 물었더니 조금 쉬고 싶다는 말이 돌아왔다.
“소설을 쓰는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어요. 우선 1달이라도 쓰는 것을 멈추고 그동안 밀렸던 책을 읽거나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습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지역에서 주관하는 문학상 상금이 대체로 2000~3000만원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번 김 작가의 5000만원 문학상 수상은 이목을 끈다.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 국립극장인 협률사에서 월매 역할을 했던 허금파의 삶과 예술을 그렸다. 실존 인물인 허금파는 1860년대 후반에 태어나 1940년대 중반 세상을 떠났다. 기록은 많지 않지만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전북 고창으로 이주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작가는 “‘비비각시’는 유랑녀, 즉 떠돌아다닌다는 여자라는 뜻”이라며 “이 부분에 착안해 결국 판소리꾼이 꿈을 이루기 위해 신산한 삶을 살아야 했던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판소리에 관한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한 것은 4년 전이었다. 소리꾼이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자신이 이야기를 정리해주고 싶었다.
그는 “아무리 무명 시조창 꾼이었을지라도 예술가의 삶은 인정해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마음속에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남아 있었다”며 “이번 공모전 개최 소식을 듣고 아버지 인생을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의 아버지는 고창과 정읍에서 알아주는 ‘풍류대장’이었다. 특히 장구를 잘 쳐서 동네방네 잔치에는 모두 초대를 받았다. 어린 시절 기억으로 아버지는 고창읍에서 유명한 판소리꾼 선생님을 모셔다가 소리 공부를 했다.
상금을 어떻게 쓸 거냐는 물음에 그는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해외여행을 가는 데 쓰고 싶다”며 웃었다.
김 작가는 2016년 등단 이후 몇 편의 단편을 썼다. 2018년 첫 소설집 ‘유리병이 그려진 4번 골목’을 출간했다. 현재 논술학원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 원하는 책은 잘 볼 수 없다”고 한다. 향후 계획을 물었더니 조금 쉬고 싶다는 말이 돌아왔다.
“소설을 쓰는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어요. 우선 1달이라도 쓰는 것을 멈추고 그동안 밀렸던 책을 읽거나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습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