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애 시인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합니다”
2021년 12월 21일(화) 22:10
‘비’ 소재로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출간
“비 오는 거리를 걷다 보면 보이지 않는 세상이 보인다. 빗방울 속에도 저마다 아우성이 마주하고 있다. 한 쪽 눈을 슬며시 감으며 어깨에 매달린 친구를 안는다. 듬직한 그를 보면 만지작거린 손놀림이 바쁘기만 하다. 설렘 가득한 순간이다.”

정순애 시인이 시집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그린기획)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순수한 감성과 감각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굴절된 삶의 형태를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삶의 길을 잃고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표현하고자 ‘비’라는 매개체를 활용했다.

작품은 모두 ‘비’를 모티브로 했기에 비와 관련된 표현과 심상이 드러난다. 비는 행진곡 같기도 하고, 세레나데 같기도 하며, 따스한 위로의 말 같기도 하다. 각각의 시에는 작품과 어울리는 사진 작품이 담겨 있어 읽고 보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토오옥 톡 톡톡/ 어딘가에 머무를지 모를 그림자 뒤에 숨어/ 찢긴 속울음으로/ 울어 주는 몸짓 마냥 곧기만 하다// 떨어지는 아픔만큼 맘 녹아내려/ 지쳐 버거운 갈증마저 일으켜 세운 당신”(‘비와 동행’ 중에서)

작품 ‘비와 동행’은 외부적으로 비를 그리고 있지만 실상은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시련과 아픔을 이야기한다. 비에 젖은 대상이 ‘흐르는 사연’으로 상징화되는 것은 인생길에 만나는 다양한 아픔으로 대상화된다.

시인은 “오늘도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그와 함께 시의 무등 태우고 언제나 그렇듯이 어김없이 그곳으로 함께 달려간다”고 말한다.

한편 박덕은 한실문예창작 지도교수는 “아주 작은 잎새와 한마음 되어 사색에 잠기는 화자, 그 섬세한 감성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평한다.

한편 시집 출간을 기념하는 사진전은 세계조각장식박물관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정 시인은 2011 ‘문학공간’으로 등단했으며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공예사진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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