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블루 이코노미’ 해양수산이 이끈다-박준택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
2021년 12월 21일(화) 05:00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의 45%에 달하는 6743㎞의 해안선, 65%에 달하는 2165개 도서, 42%에 달하는 1054㎢의 갯벌을 소유하고 있다. 어업 인구는 전국의 37%를 점유하고, 수산물 생산량 187만 7000t(전국의 57%), 생산액 2조 9000억 원(전국의 38%)에 이른다. 이제 수산 연구개발과 기술 보급 업무에 최선을 다해 수산물 생산 4조 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연 평균 40만t(약 4000억 원)을 생산해 전남의 주력 양식산업으로 성장한 김 산업 발전을 위해 고품질의 품종 개발과 기술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이하 과학원)은 방사무늬 김 두 종(해풍1호, 2호), 모무늬 돌김 두 종(해모돌1호, 신풍1호), 잇바디 돌김 한 종(햇바디1호)등 다섯 품종을 개발한 바 있다.

최고급 돌김 품종인 햇바디 1호는 품질이 뛰어나 어업인들의 수요와 선호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풍 1호와 해풍 2호는 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품종들이다. 과학원은 민간 종자 배양 업체 세 곳과 수산 분야 국내 첫 통상 실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김 산업의 안정화와 규모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전복산업은 현재 생산량 급증과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 폐사율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6000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어가 소득 보존을 위해 기존 품종보다 생존율과 성장도가 좋은 ‘슈퍼 왕 전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돼 품종이 보급되면 안정적인 전복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민물장어 종자 기술 개발은 미래 고부가가치 종자 산업으로 전남도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연간 5600t(1700억 원) 이상을 생산하는 우리 도의 뱀장어 양식은 전국 생산량의 57%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개발로 2020년 7월 한국수산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참조기 축제식 양식 시험 연구 등 일곱 건의 연구 발표 과제가 우수 과제로 선정됐고,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국립수산과학원이 주관하는 ‘전국 수산 연구 기술 보급 사업 발표 대회’에서는 5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산업 경영인 육성 사업을 통해 1만 30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현장에 내보냈는데, 이는 전국 3만여 명의 경영인 중 약 43%를 차지한다. 2020년 36명 선발에 그쳤지만 과학원과 어업인 단체의 중앙부처 방문 건의 등의 노력으로 올해 전년의 일곱 배 규모인 251명을 배출했다. 2022년에는 300명 이상의 선발 인원 배정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또 배합사료 구매 자금(427억 원), 귀어 창업 및 주택 지원 사업(451억 원) 등 전국 최대의 정책 자금을 확보해 어가 경영 개선 및 안정적인 어촌 정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어촌 고령화 문제 해결이 시급한 현실에서 청년 어업인이 안정적으로 어촌에 정착하도록 어가 경영비 등을 지원하는 청년 어촌 정착 지원 사업은 2018년도 시범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350명의 청년들이 혜택을 받았고, 2022년에도 100여 명이 지원금을 받는다. 또 도서 지역이나 취약 지역의 소형 선박 사고 예방과 어업인의 수리비 부담 경감을 위한 무상 이동수리소 사업을 13개 권역 161개 어촌계에서 시행 중이다. 어업인 교육 및 귀어 교육은 2020년부터 이제까지 5기 교육과정을 마쳤고, 지난해 교육생 36명 중 23명이 전남에 정착하는 성과를 올렸다.

급변하는 해양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어장 관측 장비를 설치, 수집한 해황 자료(수온, 염분, 용존산소)와 기상 및 조석 예보 등 어업인에게 필요한 중요 정보를 스마트폰 앱과 전남 바다 알리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2021년 현재 67개소를 운영 중인데 2022년까지 전남 14개 시군 해면 양식장에 총 106개소의 어장관측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과학원은 양식 분야 뿐만아니라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활발한 자원 방류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해수면에는 11개 시군에 보리새우, 참조기, 꽃게 등 아홉 품종의 종자 5200만 마리를, 내수면에는 17개 시군에 뱀장어, 쏘가리, 다슬기 등 12개 품종의 종자를 340만 마리를 방류한 바 있다.

이러한 사업 성과들을 바탕으로 전남 수산물 생산 4조 원 달성과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을 위해 과학원은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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