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 창립 10주년 특별전 ‘여성:기쁨과 슬픔’
2021년 12월 20일(월) 22:00 가가
남성중심 벗어나 여성 시선으로 본 여성 이야기
내년 3월 17일까지
해방~현재까지 광주 여성 역사 한눈에
강민지·박유선·박화연 작가 등 참여
내년 3월 17일까지
해방~현재까지 광주 여성 역사 한눈에
강민지·박유선·박화연 작가 등 참여
전기밥솥, 버스·지하철, 은행 ATM 기기 등에서 흘러 나오는 안내 음성은 모두 여성의 목소리다. 가정에서부터 사회적 공공서비스까지 여성은 우리 일상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고 이어져왔다. 최근 남성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해 여성의 시선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미경·이하 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특별전 ‘여성:기쁨과 슬픔’(2022년 3월17일까지)을 준비했다.
지난 15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찾은 재단 3층 ‘Herstory’ 전시관은 오픈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1전시실과 2전시실은 여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고,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여성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먼저 1전시실은 해방 이후부터 2021년까지 광주지역의 여성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목은 ‘광주 여성의 발자취’로 연표와 사진으로 구성돼 지역 여성사를 가늠할 수 있다.
2전시실은 인쇄물, 사진, 문구 등을 오려 붙인 콜라주 벽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성 격차 108위, 임금차 OECD 1위’, ‘여성가족부 셧다운’,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ME TOO’, ‘#우리는 여전히 말한다’ 등 여성과 관련한 이슈들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는 관람객이 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캡슐이 든 뽑기기계도 놓여있다. 관람객은 전시관과 북카페 공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동전을 넣어 캡슐을 뽑으면 에코백, 컵, 담요 등 경품을 수령할 수 있다.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강민지·박유선·강지수·한미경·박화연 등 여성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강민지 작가는 약 7분짜리 영상작품 ‘Before&After’을 통해 성형수술과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강 작가는 한 여성의 성형 전과 후의 모습이 담긴 지하철 안 성형 광고 전단지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 전단지 속 인물은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달라보였고 강 작가는 ‘이 둘 사이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강 작가는 성형수술,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BEFORE, AFTER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작품을 통해 찾아본다.
박유선 작가의 ‘BLINDNESS’는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허상과 프레임에 관한 작품이다. 허상은 우리의 무의식을 서서히 점령하고, 우리는 누군가의 의도대로 하나의 허상에 닿아간다.
강지수 작가는 엄마의 자궁을 모티브로 만든 ‘성소-서정의 자리’를 전시중이다. 두 벽에 걸쳐 전시된 521.2㎝×162.2㎝ 크기의 작품은 압도적이다. 강 작가는 어머니의 상징이자 개체에 영양을 주는 생명의 성소인 ‘자궁’을 분홍색으로 표현했으며, 이 안에는 유전자와 세포들이 담겨있다. 캔버스 위 붓으로 지우고 덮은 흔적, 긁어낸 이미지, 그 이미지 속에 채워진 물감 자국들은 생명을 나타내는 기호이며, 작업 과정에서 이미지가 사라지고 지워지는 것은 과거를, 형성되고 생성중인 이미지는 현재를 나타낸다.
박화연 작가는 ‘돌아봄, 돌봄’을 주제로 두 개의 영상작품을 제작했다. ‘노크 : 안녕을 묻는다’는 여성, 노인, 장애를 가진 아이, 더 이상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운 가장, 취업난·갑질에 시달리며 절망하는 청년 등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 작가는 걷는 발, 내미는 손, 안부를 묻는 입술과 신체 등을 포착하며 떠나간 존재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모두에게 ‘안녕’을 묻는다.
‘느린 발 느린 손’은 어머니를 비롯해 삶의 터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온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한 여성의 모습과 그녀가 전하는 말들’을 통해 오래도록 반복되어 온 노동의 시간을 반추해본다.
한미경 작가는 한 여성의 초년, 중년, 노년의 모습을 담은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을 선보이고 있다. 캔버스에 물감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가장 왼쪽 한 초년 여성은 아이를 업고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며, 가운데 중년여성은 머리에 짐을 이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마지막 노년 여성은 허리가 굽은채 지팡이를 짚고 있어 세 인물을 통해 여성의 인생을 표현했다. 관람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할 수 있으며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 062-670-0500.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지난 15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찾은 재단 3층 ‘Herstory’ 전시관은 오픈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1전시실과 2전시실은 여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고,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여성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먼저 1전시실은 해방 이후부터 2021년까지 광주지역의 여성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목은 ‘광주 여성의 발자취’로 연표와 사진으로 구성돼 지역 여성사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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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경 작가의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 |
강민지 작가는 약 7분짜리 영상작품 ‘Before&After’을 통해 성형수술과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강 작가는 한 여성의 성형 전과 후의 모습이 담긴 지하철 안 성형 광고 전단지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 전단지 속 인물은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달라보였고 강 작가는 ‘이 둘 사이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강 작가는 성형수술,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BEFORE, AFTER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작품을 통해 찾아본다.
박유선 작가의 ‘BLINDNESS’는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허상과 프레임에 관한 작품이다. 허상은 우리의 무의식을 서서히 점령하고, 우리는 누군가의 의도대로 하나의 허상에 닿아간다.
강지수 작가는 엄마의 자궁을 모티브로 만든 ‘성소-서정의 자리’를 전시중이다. 두 벽에 걸쳐 전시된 521.2㎝×162.2㎝ 크기의 작품은 압도적이다. 강 작가는 어머니의 상징이자 개체에 영양을 주는 생명의 성소인 ‘자궁’을 분홍색으로 표현했으며, 이 안에는 유전자와 세포들이 담겨있다. 캔버스 위 붓으로 지우고 덮은 흔적, 긁어낸 이미지, 그 이미지 속에 채워진 물감 자국들은 생명을 나타내는 기호이며, 작업 과정에서 이미지가 사라지고 지워지는 것은 과거를, 형성되고 생성중인 이미지는 현재를 나타낸다.
박화연 작가는 ‘돌아봄, 돌봄’을 주제로 두 개의 영상작품을 제작했다. ‘노크 : 안녕을 묻는다’는 여성, 노인, 장애를 가진 아이, 더 이상 생계를 책임지기 어려운 가장, 취업난·갑질에 시달리며 절망하는 청년 등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 작가는 걷는 발, 내미는 손, 안부를 묻는 입술과 신체 등을 포착하며 떠나간 존재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모두에게 ‘안녕’을 묻는다.
‘느린 발 느린 손’은 어머니를 비롯해 삶의 터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온 여성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한 여성의 모습과 그녀가 전하는 말들’을 통해 오래도록 반복되어 온 노동의 시간을 반추해본다.
한미경 작가는 한 여성의 초년, 중년, 노년의 모습을 담은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을 선보이고 있다. 캔버스에 물감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가장 왼쪽 한 초년 여성은 아이를 업고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며, 가운데 중년여성은 머리에 짐을 이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마지막 노년 여성은 허리가 굽은채 지팡이를 짚고 있어 세 인물을 통해 여성의 인생을 표현했다. 관람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할 수 있으며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 062-670-0500.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