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통합RPC ‘동림동 시대’…연간 쌀 1만t 처리
2021년 11월 14일(일) 11:30
14개 조합 공동 출자…총 102억 투입
시간당 5t 가공·저장…친환경은 1.5t
100포대 10분이면 자동 포장·팰릿 적재
쌀겨 7할 깎아낸 ‘7분도미’ 이달 출시

광주시 남구 대촌동에서 광산구 동림동으로 이전·증축한 광주통합미곡종합처리장(광주통합RPC).

광주 14개 지역농협이 공동 출자해 운영하는 광주통합미곡종합처리장(광주통합RPC)이 지난 12일 준공했다.

남구 대촌동에서 광산구 동림동으로 이전한 통합RPC 시설은 광주지역 쌀 35%를 가공·저장·유통하게 된다.

농협 광주지역본부와 광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이날 오전 광산구 동림동에 신축한 통합RPC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광주통합RPC 시설 관계자가 이물질과 희나리쌀 등을 걸러내는 색채이물선별기 작동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준공은 지난 2019년 10월 이전부지가 확정된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2008년 1월 개소한 기존 통합RPC 부지가 에너지밸리 산단에 편입되면서 13년 만의 이전·증축을 단행했다.

새로 조성된 통합RPC는 부지면적 1만5389㎡(4655평), 건축면적 8858㎡ 규모다. 국비 12억5600만원·시비 6억2800만원을 확보하고 14개 농협이 83억4400만원을 공동 출자하며 사업비 102억2800만원을 들였다.

벼 건조·저장·가공시설을 갖춰 정곡 기준 일반 쌀은 시간당 5t, 친환경 쌀은 시간당 1.5t을 가공·저장할 수 있다. 기존(대촌)보다 가공은 시간당 1.5t, 가공·저장 능력은 1000t 향상됐다. 화상으로 이물질과 희나리쌀 등을 감별하는 색채이물선별기도 5기 도입해 선별효과를 높였다.

도정한 쌀을 포장하고 팰릿에 쌓는 모든 과정은 로봇자동적재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연간 도정능력은 1만400t(1일 52t)에 달하며, 건조능력 9000t(1일 150t), 저장능력은 7000t이다.

이 시설은 신규 사일로(저장고) 8기를 포함해 500t 규모 사일로 12기, 평창고 1동(660㎡), 30t 규모 건조기 5기, 투입구 3기 등을 갖췄다.

벼 투입부터 도정, 포장·가공까지 모든 과정은 원격제어시스템으로 한 눈에 관리·조율할 수 있다.

도정한 쌀을 포장하고 팰릿에 쌓는 모든 과정은 로봇자동적재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벼 투입부터 도정, 포장·가공까지 모든 과정은 원격제어시스템으로 한 눈에 관리·조율할 수 있다.
10㎏ 들이 100개를 포대에 넣고 팰릿에 쌓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여 분이면 충분하다. 시간당 자동 포장·적재 규모는 10㎏ 들이 500~550개, 20㎏ 들이 450~500개이다.

숙원이었던 광주통합RPC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됐지만 쌀값 하락에 따른 경영비 부담은 14개 조합 모두의 숙제로 남았다.

광주통합RPC에 대한 주관은 평동농협이 맡았고, 본량농협은 자금관리를 맡았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한 올해 추곡수매는 이날 기준 44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가량 많은 양이다.

올해 광주 쌀 생산량은 2만4285t으로, 지난해(2만2700t)보다 7.0%(1585t)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출시 예정인 빛찬들 ‘7분도미’(七分度米).
광주지역 14개 농협은 광주 대표 농산물 브랜드 ‘빛찬들’을 내건 이달 중 ‘7분도미’(七分度米), ‘5분도 현미’를 새로 내놓으며 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쌀 상품으로는 무농약 친환경 ‘빛찬들 쌀’과 ‘무등산 쌀’, 빛찬들 ‘궁답 쌀’ 등이 있다.

빛찬들 5분도 현미.
7분도미는 현미를 도정할 때 쌀겨 부분의 7할을 깎아 낸 쌀로, 비타민 B1 등 영양분이 일반 백미(8분도)보다 13배까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형구 본부장은 “광주통합RPC가 현대화 가공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원료곡 보관 및 도정에 보다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광주 빛찬들 브랜드 쌀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게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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