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안영 시인, 초월과 현재의 길항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
2021년 11월 09일(화) 19:40 가가
시조집 ‘저리 어여쁜…’ 펴내
보성 출신 선안영 시인이 시조집 ‘저리 어여쁜 아홉 꼬리나 주시지’(문학들)를 펴냈다.
이번 작품집에서 시인은 삶에서 체득한 구체적인 언어와 적절한 리듬감, 심미적인 시선으로 현대시조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좋은 날’, ‘동백과 나무 십자가’, ‘그믐달, 문밖에서’, ‘흐르는 돌’, ‘그리운 세화’ 등 모두 60여 편의 작품은 더욱 깊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수작들이다.
김남규 시인의 “초월적 아름다움을 향한 시, (당)신을 닮아가는 시”라는 표현처럼, 작품은 현실의 고통과 아픔을 뛰어넘으려는 의지와 시를 향한 열망이 중첩되는 양상을 보인다. 초월과 현재라는 길항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낯선 긴장은 아름다움으로 전이된다.
“흐린 날의 바다는/ 잔금 많은 얼굴이죠// 노을은 서쪽으로 서쪽으로만 사람을 불러내 서둘러서 시간을 닫지 않아도 되었죠 하루에 한 끼니만 먹고 돛이거나 닻이어서 아슬아슬 하루의 벼랑길이 열리었죠.(중략)// 목발을 세워 두고서/ 오지 않는 한 사람”
위 시 ‘그리운 세화’는 흐린 날의 바다를 바라보는 심상이 한편의 수묵화처럼 펼쳐져 있다. 시인은 볼 수 없고 다가갈 수 없는 곳을 시적 상상력과 서정적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노을과 파도, 벼랑길, 사람 등의 시어에서 시적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이상향을 곡진하게 응시하는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
김남규 시인은 “시인은 늘 이곳을 그리워하는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이곳은 당연히 현실이 아닌, 시인을 ‘늘’ 밀어내는 시의 세계가 될 것”이라고 평한다.
한편 선안영 시인은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 ‘초록몽유’, ‘거듭 나, 당신께 살러갑니다’ 등을 펴냈다.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번 작품집에서 시인은 삶에서 체득한 구체적인 언어와 적절한 리듬감, 심미적인 시선으로 현대시조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좋은 날’, ‘동백과 나무 십자가’, ‘그믐달, 문밖에서’, ‘흐르는 돌’, ‘그리운 세화’ 등 모두 60여 편의 작품은 더욱 깊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수작들이다.
“흐린 날의 바다는/ 잔금 많은 얼굴이죠// 노을은 서쪽으로 서쪽으로만 사람을 불러내 서둘러서 시간을 닫지 않아도 되었죠 하루에 한 끼니만 먹고 돛이거나 닻이어서 아슬아슬 하루의 벼랑길이 열리었죠.(중략)// 목발을 세워 두고서/ 오지 않는 한 사람”
한편 선안영 시인은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 ‘초록몽유’, ‘거듭 나, 당신께 살러갑니다’ 등을 펴냈다.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