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부터 성소수자 부모까지…진솔한 삶의 이야기, 다양한 다큐를 만나다
2021년 11월 08일(월) 19:30
무쇠팔 야구선수 이야기 ‘1984 최동원’
김귀정 열사 어머니 삶 ‘왕십리 김종분’
‘그림자 꽃’ 등 관객과의 대화도

‘1984 최동원’

야구선수 최동원, 민주투사 고(故) 김귀정의 어머니 김종분, 성소수자 아이를 둔 엄마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먼저 영화 ‘1984 최동원’은 무쇠팔 최동원 10주기 첫 번째 다큐멘터리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최동원이 가을의 기적이라 불리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우승을 이끌었던 열흘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야구 선수 출신이자 최동원 선수의 팬이었던 조은성 감독이 10년 전부터 기획해 실제 촬영은 4년 전 시작했다. 영화는 그의 영구 결번 등 번호 11번에 맞춰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노태우 정권 당시 백골단 강경진압에 목숨을 잃은 고(故)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이자 팔순에도 노점을 하는 김종분 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왕십리 김종분’도 11일 만날 수 있다.

작품은 ‘나쁜 나라’ 김진열 감독의 6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김 씨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 씨는 왕십리역 11번 출구 터줏대감이다. 30년 전 길 위에서 딸을 잃었지만, 더 많은 자식들을 얻었다. 종분 씨는 딸 잃은 길 위에서 옥수수를 삶고, 가래떡을 굽고, 깻잎을 갠다. 영화에는 그동안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김 열사의 자세한 이야기도 담겼다. 김 열사의 친구들과 언니, 남동생이 인터뷰를 통해 그때의 기억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17일 개봉하는 ‘너에게 가는 길’은 ‘성소수자 부모 모임’ 회원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다.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10번째 작품이자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종로의 기적’ 등에 이은 4번째 커밍아웃 시리즈다.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인 변규리 감독은 성소수자 당사자와 그들의 부모를 4년간 밀착취재해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에는 각각 ‘나비’, ‘비비안’ 이라는 활동명을 가진 두 어머니를 비롯해 여성에서 남성으로 법적 성별 정정을 원하는 트렌스젠더 한결씨, 21살에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 연인을 만나고 있는 예준씨가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다큐멘터리상등을 수상했다 .

지난달 개봉해 잔잔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그림자꽃’은 10년간 남한에 갇혀있는 평양시민 김련희 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11년 의사 남편과 딸을 둔 평양의 가정주부 김 씨는 간 치료를 위해 중국의 친척집에 갔다가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오게 된다. 대한민국 입국 직후 북한 송환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고 보호관찰 대상자가 됐다. 14일 오후 4시 광주극장에서는 이승준 감독, 김련희 씨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울림의 탄생’은 이정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악기장 임선빈(경기무형문화재 30호(북메우기))과 그 전수자 임동국의 북메우기 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올곧은 그 삶의 궤적과 울림의 탄생 현장,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등의 주제를 다룬다. 오는 14일 오후 1시에는 영화 상영 후 이정준 감독, 진모영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펼쳐진다.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한국 최초 극장인 애관극장의 어제와 오늘을 역사 자료와 관련자 100여명의 인터뷰로 기록한 다큐영화다. 제목은 애관(愛館)이라는 명칭에서 ‘집 관’자를 ‘볼 관’(觀)자로 바꿔 따왔다. 윤기형 감독이 6년여의 시간동안 제작한 이 작품은 사진·신문 등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배우 최불암부터 박정자까지, 지역사 연구자들부터 시민들까지 애관극장을 추억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오는 20일 오후 3시 광주극장에서 관객과의 대화시간이 열린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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