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자연’으로 기후 위기의 인류 문명을 구하자-이기영 초록교육연대 공동대표, 호서대 명예교수
2021년 10월 05일(화) 07:00 가가
기후 위기로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이 의심되는 요즘 ‘홍익인간’ 정신이야말로 바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환경 철학이라고 생각해 본다. 공익 위에 홍익으로, 한마디로 자연을 닮아 공생하자는 실천적 생태사상이 아닌가? 또한 이젠 서구적 근대화로 촉발된 현대 인류 문명의 자연 파괴·자기 파괴로 초래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홍익인간’을 넘어 자연의 모든 다른 생물과 무생물까지도 포괄하는 ‘홍익자연’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종가집 종손인 어린 시절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머님께서는 ‘얘야 자연스럽지 못하게 그게 뭐냐. 순리대로 살아야지’라고 야단치셨는데 그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1985년 말 독일 베를린 유학 시절 한 독일인 음악가 할아버지가 지독하게 가난했던 우리 부부를 집세도 안 내고 함께 살게 해 주셨다. 베를린필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헤르만 바그너 할아버지는 86세의 고령인데도 매일 아침 새벽 5시면 일어나 냉수마찰과 도인 체조를 한 뒤 돌아가신 할아버지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하셨다. 유기농 채식만 하는 바그너 할아버지는 인류 문명이 산업화의 확산과 환경파괴로 곧 멸망한다며 대안으로 동양철학인 노자와 장자를 가르쳐 주셨다.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나는 박사학위 논문 주제를 전공인 식품분야에서 바이오에탄올 폐수처리로 바꾸고 동양의 자연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 한식은 기름에 튀기고 구워먹는 중식이나 양식과는 달리 수많은 나물들처럼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먹거나 비빔밥처럼 섞어서 먹고, 또한 가공을 하더라도 자연의 발효를 이용한 음식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난 이 사실을 깨닫고 자연철학을 오롯이 전수해 온 나라는 바로 우리 한민족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국수나 떡국에 오색 고명을 얹어 먹고 오미·오채·오과·오축 등 골고루 먹는 이러한 문화는 바로 음양오행과 8괘중 4개를 담은 태극기 철학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정신은 장대하고 화려하기 보다는 소박하고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건축문화를 비롯해 검소함을 바탕으로 풍류도를 따르는 선비 정신에까지 바로 우리 전통문화 정신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단군 환웅 시대로부터 내려온 신지문자 천부경을 처음 한자로 번역한 것으로 믿어지는 최치원은 이를 화첩으로 만들어 널리 보급해 청소년들을 화랑정신으로 교화했다. 몽골에 항복한 고려 때와 주자학에 경도돼 대명 사대주의를 표방한 조선시대엔 권력자들이 이들을 탄압했지만 사림의 선비정신으로 이어졌고 정조와 다산 정약용의 위민정신은 외세에 의해 나라가 위태로워지면서 동학혁명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민초들의 불굴의 정신은 일제하에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 국민이 목숨을 걸고 저항한 3·1정신으로 폭발하였다. 3·1운동은 중국 등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견고한 공동체 정신으로 나라 사랑 민족 사랑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중국의 5·4선언으로 전파되는 등 제국주의에 저항한 세계사 초유의 큰 울림이 되었다. 다시 3·1정신은 임정 민주공화제의 자양분이 되었고 안중근 의사, 이육사 시인, 이준 열사 등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수천 년 내려온 의(義)로운 정신의 나라와 백성들이었던 것이다. 백성을 소중히 여기는 이러한 한사상(韓思想)은 해방 후에도 면면히 이어져 사대주의자들의 일당 독재에 대항한 4·19, 5·18을 거쳐 마침내 SNS 직접 민주주의를 통해 이룩한 ‘촛불 시민혁명’으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이 교육기본법 2조에서 홍익인간을 삭제하고 민주시민으로 교체하자는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큰 반발을 사자 바로 철회했다. 이는 반만년 유구한 우리 민족의 뿌리 철학을 없애자는 어리석은 발상인데 홍익인간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젠 단군 조선의 ‘홍익인간’ 이념을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으로 확고히 하고 ‘홍익자연’으로 확대해 기후 위기의 인류 문명을 선도하도록 한류로 널리 보급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민초들의 불굴의 정신은 일제하에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 국민이 목숨을 걸고 저항한 3·1정신으로 폭발하였다. 3·1운동은 중국 등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견고한 공동체 정신으로 나라 사랑 민족 사랑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중국의 5·4선언으로 전파되는 등 제국주의에 저항한 세계사 초유의 큰 울림이 되었다. 다시 3·1정신은 임정 민주공화제의 자양분이 되었고 안중근 의사, 이육사 시인, 이준 열사 등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수천 년 내려온 의(義)로운 정신의 나라와 백성들이었던 것이다. 백성을 소중히 여기는 이러한 한사상(韓思想)은 해방 후에도 면면히 이어져 사대주의자들의 일당 독재에 대항한 4·19, 5·18을 거쳐 마침내 SNS 직접 민주주의를 통해 이룩한 ‘촛불 시민혁명’으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이 교육기본법 2조에서 홍익인간을 삭제하고 민주시민으로 교체하자는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큰 반발을 사자 바로 철회했다. 이는 반만년 유구한 우리 민족의 뿌리 철학을 없애자는 어리석은 발상인데 홍익인간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젠 단군 조선의 ‘홍익인간’ 이념을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으로 확고히 하고 ‘홍익자연’으로 확대해 기후 위기의 인류 문명을 선도하도록 한류로 널리 보급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