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필환경 시대’…친환경 아이템 인기
2021년 09월 29일(수) 18:05
스타벅스, 28일 하루 다회용 컵 제공
광주·전남 매장 고객 수 20% 증가
광주신세계, 페트병 활용 ‘플리스’ 의류 인기
이마트, 물류 포장용 비닐 랩 재활용

29일 광주신세계 직원이 신관 지하 1층 ‘파타고니아’ 매장에서 페트병과 헌옷 등을 100% 재활용해 만든 ‘파일 플리스 컬렉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광주신세계 제공>

환경과 사회 가치를 높이는 ‘ESG 경영’이 모든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친환경’ 이름표를 단 상품들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29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제조 음료를 다회용 컵에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가 진행된 지난 28일 하루 광주·전남 고객 수는 지난 주 같은 요일보다 20% 증가했다.

고객 수에는 모바일 앱으로 미리 주문해 음료를 가져가는 ‘사이렌 오더’ 방문객도 포함됐다. 이날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한 매장에 준비된 ‘다회용 컵’은 총 600여 개로, 오전 8시에 문을 연 뒤 6시간이 지난 오후 2시가 되자 모두 소진됐다. 광주에는 59개, 전남에는 23개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무료 다회용 컵을 구하려는 고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비대면 주문(사이렌 오더) 또한 폭주해 앱 접속 대기에 수천 명이 몰리기도 했다.

준비된 다회용 컵 물량이 떨어져 행사 당일 오전부터 제공을 중단한 매장도 잇따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회용 컵이 조기 소진된 매장은 기존처럼 매장용 다회용 컵이나 일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거나 인근 매장으로부터 보충했다”고 말했다.

다회용 컵은 텀블러와 같은 ‘굿즈’로 여겨지면서 이를 소장하려는 고객이 전국 매장에 몰렸다. 이날 1회 주문 때 최대 20잔까지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다회용 컵은 행사가 시작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광주지역에서는 컵 하나당 4000~7000원에 내놓였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팔리는 아메리카노 작은 크기 한 잔(3600원) 가격보다 높다.

‘리유저블 컵 데이’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없앨 방침이다.

지난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을 기념해 하루 동안 내놓은 ‘리유저블 컵’.<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광주신세계에서는 페트병과 헌옷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의류가 ‘가을·겨울 패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네파’ ‘코오롱스포츠’ 등 스포츠 의류 브랜드 대부분은 친환경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브랜드는 이른바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 옷감으로 만든 겉옷을 일제히 내놓았다.

이 옷감은 폐 페트병과 자사 헌옷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플리스 재킷은 1벌당 500㎖ 페트병 약 75개가 재활용된다”며 “기존 플리스 의류 제작 때보다 1벌당 약 4.5㎏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신세계는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젊은 ‘MZ’ 세대의 ‘가치소비’ 경향을 감안해 상품을 친환경 중심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 6일 환경부와 협약을 맺고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물류 포장용 스트레치필름(비닐 랩) 재활용에 시범적으로 나섰다.

이마트는 버려지는 폐 필름을 전량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한 재생 스트레치필름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1660t 감축하며 한 해 탄소 배출량을 기존 3054t의 53% 수준인 1613t 가량 절감하기로 했다. 이는 소나무 24만4394그루를 심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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