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그려 놓았나···장성 황룡강변 오색 꽃물결
2021년 09월 26일(일) 18:15 가가
‘빈센트의 오화원(五話園)’ 조성
100만송이 기적 해바라기 정원
목가적 풍경 장성 옛 정원
독특한 오브제 옐로우 정원
밤에 빛나는 황룡 아쿠아 정원
꽃 열기구 눈길 코스모스 정원
100만송이 기적 해바라기 정원
목가적 풍경 장성 옛 정원
독특한 오브제 옐로우 정원
밤에 빛나는 황룡 아쿠아 정원
꽃 열기구 눈길 코스모스 정원
높아 가는 하늘, 가을을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가을을 맞아 황룡강이 노란 꽃들로 물들어 가고 있다. 코스모스, 천일홍 등 강변 가득 피어난 꽃을 감상하며 꽃강을 거닐다 보면 금세 가을의 정취에 빠져들게 된다. 최근 오밀조밀 꾸며진 '빈센트의 오화원(五話園)'이 조성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황미르랜드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강변을 바라보면 날씬한 코스모스들이 바람에 몸을 흔들며 손인사를 건넨다. 강가를 따라 활짝 핀 황화코스모스도 가을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이 해바라기 정원이다. 2019년 노란꽃잔치 당시, 세 번의 가을 태풍을 이겨내고 활짝 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던 바로 그 장소다. 해바라기 정원은 최근에 장성군이 조성한 ‘빈센트의 오화원’ 가운데 첫 번째 정원이다.
빈센트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일컫는다. 10월에 접어들어 조금 더 가을이 완연해진다면,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의 감동이 황룡강에 핀 100만 송이 해바라기를 통해 그대로 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이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겨본다. 청량한 가을 바람이 무더웠던 여름날의 기억들을 모두 안고 가버렸다.
곧이어 두 번째 정원인 ‘장성 옛 정원’이 곁에 다가왔다. 물레방아와 초가집 등 수십 년 전에 봄직한 시골마을의 풍경이 축소되어 앙증맞다. 그 주위를 갖가지 화초와 노란 국화가 에워싸고 있다. 한적한 오후 시간인데도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방문객들도 보였다. 장성옛정원에는 고흐의 작품 가운데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이 걸려 있었다. 목가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장성 옛 정원을 지나니 이번에는 ‘옐로우정원’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이 전시되어 있고, 정원 중간중간 독특한 오브제들이 로맨틱한 감성을 자아낸다. 뿔을 한껏 들어 올린 노란 사슴 조형물이 신비로운 이야기 속 세상에 뛰어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지역 주민들은 강물 위에 떠 있는 황룡의 모습이 익살스러운 ‘아쿠아 정원’의 진면목은 야경에 있다고 말한다.
황룡강변에서 만난 박모씨는 “황룡강은 낮에도 좋지만, 저녁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면서 “물 위의 황룡 유등도 밤에 보면 훨씬 멋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고흐 작품 가운데서도 ‘밤의 테라스’가 전시되어 있었다. 노란빛 야경과 맑고 푸른 가을밤의 하늘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서삼교를 지나자 멀리서부터 꽃으로 장식된 열기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화원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줄 ‘코스모스 정원’이다.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가 황룡강을 따라 활짝 피어있는 모습이 탄성을 자아냈다. 정원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고흐의 ‘올리브 과수원의 두 여인’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모여들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오화원에는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황미르랜드와 서삼교 아래에는 커피,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는 시설이 마련돼 있어 찾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있다.
황미르랜드 ‘옐로우박스’는 즉석 와플과 끓인 라면, 서삼교 ‘토프레소’는 떡볶이 등 각종 분식이 인기다.
또 10월부터는 매주 토·일요일마다 옐로우 정원 인근에 지역 농산물 직거래장터 ‘황룡강 노란꽃장터’도 열릴 예정이어서, 즐길거리가 더 늘어난다.
이 외에도 강 건너편에 조성되어 있는 ‘아이러브장성’ ‘유앤아이가든’ ‘힐링허브정원’ 등 포인트 정원들도 개성 만점의 매력을 갖추고 있어 감성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지방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다섯 가지 주제 정원을 황룡강 전역에 걸쳐 조성하고 있다”면서 “빈센트의 오화원은 황룡강 지방정원의 축소판이자 청사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황룡강 그리고 옐로우시티 장성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처럼 나날이 가치를 더해갈 수 있도록, 새롭고 희망찬 장성의 미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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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정원 |
곧이어 두 번째 정원인 ‘장성 옛 정원’이 곁에 다가왔다. 물레방아와 초가집 등 수십 년 전에 봄직한 시골마을의 풍경이 축소되어 앙증맞다. 그 주위를 갖가지 화초와 노란 국화가 에워싸고 있다. 한적한 오후 시간인데도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방문객들도 보였다. 장성옛정원에는 고흐의 작품 가운데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이 걸려 있었다. 목가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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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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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정원 |
황룡강변에서 만난 박모씨는 “황룡강은 낮에도 좋지만, 저녁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면서 “물 위의 황룡 유등도 밤에 보면 훨씬 멋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고흐 작품 가운데서도 ‘밤의 테라스’가 전시되어 있었다. 노란빛 야경과 맑고 푸른 가을밤의 하늘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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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원 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모스정원’. 황룡강을 따라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가 탄성을 자아낸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오화원에는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황미르랜드와 서삼교 아래에는 커피,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는 시설이 마련돼 있어 찾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있다.
황미르랜드 ‘옐로우박스’는 즉석 와플과 끓인 라면, 서삼교 ‘토프레소’는 떡볶이 등 각종 분식이 인기다.
또 10월부터는 매주 토·일요일마다 옐로우 정원 인근에 지역 농산물 직거래장터 ‘황룡강 노란꽃장터’도 열릴 예정이어서, 즐길거리가 더 늘어난다.
이 외에도 강 건너편에 조성되어 있는 ‘아이러브장성’ ‘유앤아이가든’ ‘힐링허브정원’ 등 포인트 정원들도 개성 만점의 매력을 갖추고 있어 감성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지방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다섯 가지 주제 정원을 황룡강 전역에 걸쳐 조성하고 있다”면서 “빈센트의 오화원은 황룡강 지방정원의 축소판이자 청사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황룡강 그리고 옐로우시티 장성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처럼 나날이 가치를 더해갈 수 있도록, 새롭고 희망찬 장성의 미래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