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불문과 학생들의 특별한 영화제
2021년 09월 09일(목) 00:00
동아리 ‘쎄떼떼’ 결성…프랑스어 쓰는 국가들의 사랑·인권이야기
16~18일 광주극장…개막작 ‘러브어페어’ ‘가버나움’ 등 5편 상영
‘러브어페어’






‘가버나움’






지역 대학생들과 광주극장이 의기투합 해 특별한 영화제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자유분방한 프랑스식 사랑의 진수부터 이민 또는 난민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영화를 만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제1회 광주프랑코포니영화제가 오는 16~18일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를 모국어나 행정 언어로 쓰는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 기구를 말한다.

이번 영화제는 전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광주극장이 손잡고 만든 기획이다. 전남대 불문과 이수원 교수는 평소 문화기획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부산영화제에서 인연을 맺은 광주극장 김형수 이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프랑스어를 쓰는 국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고, 김윤정·김희주·안연주·이민주·정예림 학생과 프로젝트 동아리 ‘쎄떼떼 CET ETE(그 해 여름)’이라는 그룹을 결성해 이번 영화제를 준비했다. 이들은 영화 선정부터 트레일러와 포스터 제작까지 모두 맡아 진행했으며 앞으로 매년 한차례씩 영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남대 산학협력 일환으로 글로벌시대에 요구되는 문화다양성 의식과 국경을 넘어선 연대와 소통 증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벨기에, 캐나다, 레바논 등 프랑코포니 국가들의 영화 총 5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러브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2020·프랑스)은 흔하고도 특별한 소재인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달콤하고도 쌉쌀한 드라마다. 임신 3개월 차인 다프네가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남편의 친척 막심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에밀리 드켄, 뱅상 마케뉴 등 매력적인 배우들의 앙상블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가버나움’(2018·레바논·프랑스)은 출생기록조차 없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온 12살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시리아의 참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 작품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전쟁, 환경, 배고픔 등이 아니라 어른들의 무관심이라고 전한다.

‘안티고네’(2019·캐나다)는 반역자 오빠의 시신을 거두지 말라는 명령을 거역한 죄로 생매장 당한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의 이야기인 그리스 비극을 2008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실제 벌어진 난민 사건에 접목시킨 영화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안티고네가 오빠 대신 감옥에 들어가면서 일약 SNS 영웅이 되는 내용으로 이민자 가족의 가족애를 그린다.

‘소년 아메드’(2019·벨기에·프랑스)는 영화 ‘기생충’과 함께 72회 칸영화제에서 관심을 모았던 작품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는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진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벨기에가 직면한 현실을 영화에 담았다. 누가 봐도 평범한 13살 소년 아메드는 지역에 있는 이슬람 이맘에 이끌려 점점 종교적인 극단주의에 빠져들고, 자신의 선생님을 배교자라는 이유로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영화는 아메드가 왜 종교에 빠져들었는지에 주목하지 않는다. 아메드의 현재와 그가 세상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극단주의로부터 벗어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레 미제라블’(2019·프랑스)도 상영한다. 영화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과 같은 프랑스 몽페르메유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속 몽페르메유는 21세기임에도 여전히 빈곤하다. 이민자들과 빈민들은 경찰과 마찰을 빚으며, 치안 상태는 매우 불안하다. 영화는 이곳에 전근 온 경감 스테판과 소년 이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21세기 장발장들이 만들어낸 분노의 묵시룩’으로 평가받는 영화는 제7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17일과 18일에는 각각 정지혜 평론가와 허남웅 평론가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열린다. 관람료 5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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