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화장품 가게 직격탄
2021년 08월 29일(일) 18:30
광주 충장로 등 매출 급감·인력 감축
유명 프랜차이즈도 직격탄

코로나19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당장 화장품 지출부터 줄이면서 6월 기준 광주 충장로 화장품 업종 매출은 전년보다 56.1% 급감했다.

광주 금남지하상가에서 6년 넘게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65)씨는 29일 ‘주말 반값 세일’을 내걸었지만 이날 하루 11명의 손님을 받았다.

코로나19가 닥치기 전까지는 하루 고객이 40~50명이 넘었지만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오늘이 최악”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충장로 상권에 5곳 있던 같은 프랜차이즈 점포는 올 들어 A씨 점포 한 곳만 남게 됐다.

올해부터는 직원을 줄이면서 스스로 매장을 돌보는 날이 많아졌다.

A씨는 “가장 큰 부담은 월 200만원 하는 임대료”라며 “광주도시공사로부터 지난 6월까지는 80% 할인을 받았지만 원상복귀되면서 다음 재계약날이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기대했던 정부 재난지원금마저 사업장이 2개 이상이라는 이유로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어려움을 토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화장품·이미용 등 골목상권 고유 업종에 대한 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대면 상담과 견본 사용이 어려워진 화장품 매장들은 50%에 달하는 할인율을 내걸고 판촉을 벌이고 있다.
29일 KT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정보서비스인 ‘잘나가게’에 따르면 광주충장로우체국 인근 상권(15만5345㎡)에 대한 화장품 업종 6월 평균 카드 매출은 65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490만원)에 비해 56.1%(-836만원) 급감했다. 전달(812만원)에 비해서는 19.5%(-158만원) 떨어졌다.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화장품 판매업에서는 매출 급감과 인력 감축이 이어졌다. 유명 프랜차이즈 역시 코로나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견본 사용과 대면 상담을 꺼리는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 지갑을 열었다.

충장로 상권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첨단지구(광산구 월계동 LC타워 인근 43만9701㎡) 화장품 매장 월 평균 매출은 350만원으로, 전년(507만원)의 70%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0~30대 인기 화장품 프랜차이즈가 많은 전남대 후문(북구 용봉동 17만7894㎡) 매출도 전달에 비해 3.2%(-22만원) 감소한 663만원에 그쳤다.

한국은행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 카드 매출은 광주 249억원·전남 155억원 등 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3억원)에 비해 14.6%(-69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전인 2019년 555억원에 비해서는 27.2%(-151억원) 급감한 금액이다.

골목상권 업종의 하나인 이미용 업계도 끝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전남대 후문 상권 이미용 업종 월 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2.8%, 전달보다 10.9% 떨어진 345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주택가인 봉선시장 인근(57만3777㎡)의 경우 월 매출이 지난 3월 604만원부터 584만원(4월)→560만원(5월)→550만원(6월) 등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첨단지구 이미용 업종 매출은 334만원으로, 전년보다 15.6%(-62만원) 감소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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