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진통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광주공장에 이어 곡성공장에서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18일 금호타이어 노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곡성공장 노조 간부가 크릴룸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광주공장에서도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크릴룸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크릴룸은 타이어 생산 공정의 초기 단계인 압연 공정을 하는 곳으로, 가동되지 못하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광주공장도 이날 오후면 재고가 소진돼 야간부터 공정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노조의 수정 요구안은 매우 소박하며 경영 상황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핵심 요구안 중 하나인 우리사주는 사측이 약속대로 무상으로 출연하면 우리사주 조합이 곧바로 상환하고 사측이 담보 해지하면 해결된다”고 밝혔다.

또 “일시금(격려금)은 대외적인 경영악화와 재정 부담 핑계를 대고 있지만, 올 상반기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점 등을 고려하면 부풀려진 얘기”라며 “사측이 결단하지 못하면 잠정 합의에 담긴 광주공장 이전 합의는 전면 보류되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라인 가동도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5일 노사 협상을 통해 임금 동결과 국내공장 고용안정 및 미래비전, 광주공장 이전, 우리사주 분배(사측 250억원 출연) 등을 장점 합의했지만,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51.6％가 반대해 합의안이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수정된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지속 중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