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뛴 선수들 그대들 있어 행복했어라
2021년 08월 10일(화) 03:00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도쿄 올림픽이 엊그제 막을 내렸다. 비록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지만 그래도 무사히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세계 1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메달 색깔과 숫자나 등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팬들은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했다. 선수도 관중도 모두 즐긴 한 판의 축제였다.

4위를 차지한 여자배구 대표팀과 주장 김연경 선수는 성적만이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불굴의 투지로 전력상 우위였던 강팀들을 차례로 꺾었다. 비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패했지만 승리보다 더 값진 감동을 안겨 주었다. 황선우 선수는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인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5위를 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는 24년 만에 한국기록(2m35)을 새로 쓴 뒤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다시 도전하겠다는 희망을 말했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 이선미 선수와 남자 다이빙 우하람 선수도 밝은 모습으로 2024년 파리를 기약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 선수는 결승에서 졌지만 미소를 지으며 상대 선수에게 엄지척을 해 보였다. 우리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한 장면이다.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탁구의 신유빈(17)도 경기를 보는 내내 우리를 미소짓게 했다.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의 결정으로 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말할 것도 없다. 근대 5종에서 한국에 처음 메달을 안겨 준 전웅태. 여자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 한국체조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남자 기계체조 신재환. 양궁 금메달 대량 수확 주인공들인 ‘신궁’ 안산과 김제덕 등 우리 젊은 선수들의 대활약 또한 대한민국에 희망을 선물했다.

메달을 땄건 못 땄건 꺾이지 않는 투혼과 도전으로 팬데믹에 지친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 준 선수들. 이들 모두가 올림픽 영웅들이다. 이들이 있어 올림픽 기간 동안 내내 행복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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