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산단 20년, 주민들 소음·분진에 시달린다
2021년 08월 09일(월) 01:00 가가
목포 지역에 있는 삼진산단과 산정농공단지 주변 주민들이 10여 년 전부터 분진과 소음 및 페인트 냄새 등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곳 산단은 조성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환경피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정농공단지는 지난 1991년 조성됐고 삽진산단은 2000년에 준공됐는데 이 두 단지에는 조선소를 비롯해 현재 총145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최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목포환경운동연합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목포시 삽진산업단지·산정농공단지 주변 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산단의 노동자와 인근 주민 등 153명(남자 133명, 여자 20명)을 상대로 실시된 실태조사 결과 공단 주변 환경 상태에 대해 31.4%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 43.8%는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답하는 등 열 명 중 여덟 명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산단 주변 환경 문제로 응답자의 84.3%가 먼지(분진)의 심각성을 지적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쇳가루가 많다(76.5%), 페인트 냄새가 심하다(73.9%), 소음이 심하다(73.9%) 등으로 나타났다.
목포지역 환경단체와 지역 노동계는 삽진산단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정비도 없이 방치된 데다 여기에 산단시설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작업과정에서 발생된 환경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가 나가자 목포시는 삽진산업단지와 산정농공단지 주변의 환경에 대한 정밀조사와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분기별 모니터링 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기로 했다. 차제에 목포시는 환경오염 발생 억제 시설 설치 및 조치 기준 이행 여부도 지속적으로 지도·점검함으로써 작업 환경을 개선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