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천지 충장로 ‘걷고 싶은 거리’ 무색하다
2021년 08월 09일(월) 00:30 가가
문화 도시 광주의 구도심을 대표하는 번화가이자 상업지구인 충장로가 불법 통행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차량 진입이 금지되었지만 많은 차량들이 드나들면서 상권 이미지를 흐리고 시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충장로 1가에서 5가에 이르는 895m 구간은 지난 1996년부터 차량 통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됐다. 다만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예외적으로 상품 운반을 목적으로 하는 2t 미만의 차량에 한해 밤 11시부터 오전 9시까지만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승용차 9만 원, 승합차는 1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시민들이 쇼핑과 문화생활을 위해 즐겨 찾는 이 일대는 걸핏하면 불법 주차 및 무단 통행 차량들과 배달 오토바이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올 들어 경찰의 범칙금 부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을 만큼 단속의 손길도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엔 열기를 뿜어 대며 경적까지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의 불쾌지수는 더욱 치솟는다.
충장로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겠다던 광주시 동구도 팔짱을 끼고만 있기는 매한가지다. 상인들의 민원을 의식해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충장로는 보행보다는 차량 통행이 우선시되고, 불법 주정차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물론 이처럼 혼잡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혼자만의 편의를 위해 진입이 금지된 거리를 차량으로 통행하는 얌체 운전자들의 무책임 탓이 가장 크다. 하지만 차량 통행을 이대로 방치해 시민에게 불편을 끼친다면 상권 활성화 또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속이 있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상인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충장로를 ‘차 없는 명품 거리’로 만드는 방안도 강구해 볼 만하다.
하지만 시민들이 쇼핑과 문화생활을 위해 즐겨 찾는 이 일대는 걸핏하면 불법 주차 및 무단 통행 차량들과 배달 오토바이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다. 올 들어 경찰의 범칙금 부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을 만큼 단속의 손길도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엔 열기를 뿜어 대며 경적까지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의 불쾌지수는 더욱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