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네거티브전 득 될 게 없다
2021년 08월 06일(금) 01:00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틀 전 마감한 민주당 2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선거인단 수가 186만 명을 넘어섰다. 앞으로 3차 모집에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선거인단 214만 명을 훌쩍 넘어 25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기록적인 규모의 선거인단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경선 흥행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각 후보 진영이 조직을 총동원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민주당 경선의 조기 과열은 여론조사 1·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에서 각각 선거인단 모집에서 서로 자신들이 앞섰다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도덕성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줄곧 이 지사를 비난해 온 배우 김부선 씨의 주장을 거론했고,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친분설을 제기하며 강성 지지층의 감정선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측은 김부선 씨의 SNS를 근거로 이 지사의 음주운전이 2회 이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반면, 이 지사 측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각을 세웠던 최 전 총장과 이 전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어떤 사이인지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네거티브전은 민주당은 물론 두 후보 모두에게 득이 될게 없다. 네거티브전이 가열될수록 중도층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외면할 것이 뻔하다. 최근 비방전이 격화되면서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 준다. 이제부터라도 비방전을 접고 정책 경쟁을 펼치는 것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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