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주공장 주변 악취 원인 규명 나서야
2021년 07월 26일(월) 01:00 가가
광주시 서구 광천동 기아(주) 광주공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기아 측과 지자체는 점검 결과 기준치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매년 수십 건의 민원이 반복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근원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아 광주공장 주변에서 페인트나 시너 냄새로 추정되는 악취가 풍겨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민원은 올 들어 광주시와 서구에 20건이나 접수됐다. 대부분 광주공장 인근에 있는 광명하이츠·한국아델리움·모아엘가 아파트 입주민들이 제기한 것이다. 주민들은 창문을 열면 냄새 때문에 눈이 따갑고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주변에 다른 악취 유발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광주공장의 페인트 도장부를 근원지로 지목하고 있다.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은 지난 2019년 41건, 지난해에도 35건이나 접수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와 서구는 주민들에게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 “시설 개선을 유도 중이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서구의 경우 분기마다 광주공장 내 배출구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복합 악취 오염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희석배수 법정 허용치인 500배율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기아 광주공장 측도 지난 8년간 300억 원을 악취 개선에 투자해 악취 배출 허용 기준을 기준치의 절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데도 지자체나 업체는 원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악취가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지 정밀조사부터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 악취가 계속되면 주민들은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아 측은 정확한 원인 규명은 물론 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