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무엇이든지’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
2021년 07월 14일(수) 01:00
10대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강·절도는 물론 보험사기·보이스피싱·성매수 공갈까지 성인 범죄 뺨칠 정도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식인 듯하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광주에서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를 저질러 붙잡힌 미성년자는 2018년 1623명, 2019년 1536명, 지난해 1531명 등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B군 등 7명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휴대전화 어플로 ‘조건만남’을 하려는 성인 남성을 유인, 10여 차례에 걸쳐 27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미성년자와 성매매하려 했던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 피해 남성들에게 각기 25만~500만원까지 갈취한 것이다. 광주·목포·성남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모두 돈이 필요해 자발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범죄는 보험 사기였다. 지난해 11월 전남경찰에 붙잡힌 일당 30명 중 11명은 10대였는데 이들은 교통법규 위반이 자주 발생하는 도로 길목에서 기다리다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으면서 보험금을 받아 챙겼다.

벌써 오래 된 일이지만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4명은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는 우리 청소년들이 얼마나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있는지 보여 준다.

하지만 이 모두를 청소년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다. 아울러 청소년 범죄는 재범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나 지자체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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