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2021년 07월 13일(화) 01:00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장이 위축되면서 젊은이들이 취업에 애를 먹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예정된 나주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의 ‘이전 지역별 지역 인재 채용 실적·계획’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기관 13곳은 의무채용 대상 인원 1012명의 27.6%인 279명을 광주·전남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기관이 채용한 지역 인재 346명에 비하면 67명(-19.4%)이나 줄어든 규모다.

그렇다고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의 지역 인재 채용 인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지역 인재 채용 달성률 27.0%(1280명 중 346명)로 기준 목표 비율(24.0%)을 가까스로 넘겼지만, 전국 이전 지역 12곳 가운데 10번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지역발전계획을 세운 나주 혁신도시 13개 기관 가운데 6곳이 지역 인재 채용 인원을 줄인 것이다. 국내 최대 공기업 한전은 지난해(219명)보다 69명 줄어든 150명을 지역에서 채용한다.

물론 지역 인재 채용 목표를 전년 실적보다 높게 잡은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전KDN은 전년보다 8명 많은 27명을 뽑기로 했다.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도 지역 인재 채용 목표를 작년보다 늘려 잡았다.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지역 인재가 이전 공공기관에 근무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과 밀착돼야 한다. 이는 공공기관 이전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 공공기관 기관장들은 지역 인재를 지속적으로 고용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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