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전남,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2021년 07월 11일(일) 21:00
지난주 사흘간 500㎜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전남 지역의 재산 피해액이 7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복구 작업과 함께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지난 8일까지 집계한 집중호우 잠정 피해액은 공공시설 322억 원, 사유시설 360억 원 등 모두 682억 원에 이른다. 주택 471동, 농지 2만 4937㏊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축산 농가의 경우 122호에서 닭·오리 등 2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도로·하천·하수도 등 기반시설 162곳에서도 유실과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강진 280억 원, 해남 258억 원, 진도 81억 원, 장흥 40억 원 등 남해안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강진 마량면 앞바다에서는 30여 호의 양식 어민들이 수년간 길러 온 전복 2261만 마리(175억 원 상당)가 모두 폐사해 어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육지로부터 밀려온 민물이 해안가 전복 양식장을 덮치면서 바닷물 염도가 크게 낮아진 탓이다.

다행히 장맛비가 그치면서 피해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경 등 4300여 명이 농경지와 주택 침수 지역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전남도도 이재민들에게 임시 주거 시설과 응급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재난지원금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피해 복구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절실하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이뤄지면 국고에서 복구비 중 70~80% 지원이 가능하게 되고 피해 주민들에게도 국세·지방세·건강보험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자연재해 피해 금액 산정 시 농축수산물은 제외돼 전남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를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제도 개선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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